LG 트윈스가 '막내'임찬규(19)가 연일 호투를 선보이며 개막전 1군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임찬규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시범경기 롯데전에 7회 구원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전날 SK전에서도 6회 등판해 1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막내의 연일 호투에 박종훈 감독도 흐뭇해하고 있다.
임찬규는 지난해 휘문고 에이스로 맹활약하다 2011드래프트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우완 정통파로 신인답지 않게 두둑한 배짱이 인상적인 임찬규는 고3때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왔고, 서클 체인지업, 슬로 커브 등을 구사해 올 시즌 LG 마운드 기대주 중 한 명이다.

24일 경기에서도 임찬규는 마운드 위에서 신인답지 않게 당당했다. 그는 첫 타자로 지난해 타격 7관왕인 이대호와 상대했다. 경기 전 "이대호 선배와 꼭 한번 대결해보고 싶다"던 임찬규의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임찬규는 이날 첫 타석에서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홈런을 친 이대호에게 거침없이 직구를 던진 뒤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몸쪽에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직구라고 생각하다 갑자기 공이 꺾이자 이대호는 나가던 배트를 멈췄지만 배트 끝에 공이 맞고 1루 베이스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가 평범한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임찬규는 홍성흔에게도 직구 위주의 승부로 중견수 플라이를 잡아낸 뒤 강민호에게는 풀카운트에서 7구째 117km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틀 연속 등판에는 운도 따랐다. 임찬규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23일 SK전이 11일만의 등판이었다.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13일 경기 때 제구가 불안해 최계훈 투수 코치로부터 불펜 투구만 지시 받았다. 이후 매 경기 대기자로 올라는 있었지만 그는 불펜에서 투구가 전부였다. LG 투수들의 호투도 이어져 임찬규로서는 더더욱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23일 선발 등판한 벤자민 주키치가 2회 갑자기 왼쪽 옆구리 근육통이 발생하면서 투수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다. 이날도 불펜 투구가 잡혀있었던 임찬규는 불펜 대신 마운드에 올라 1군 등판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매 공마다 집중해 던졌다.
임찬규는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1군에 남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어떤 역할이든 다 해내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최계훈 코치도 "찬규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제구력에서 부족함이 있다"면서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다"고 대답했다.
임찬규가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하나다. 선발은 이미 틀이 짜여졌고, 롱 릴리프와 패전 처리 역할을 해야 한다. 임찬규는 현재 이 자리를 놓고 이대환, 박동욱, 한희 등과 경쟁중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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