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재밌죠?"
도로공사를 이끌고 있는 어창선 감독이 지난 24일 2010-2011 NH농협 V리그 4차전을 승리한 후 기자회견실서 꺼낸 첫 말이다.
지난해까지 6차례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전부 일방적인 시리즈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3전2선승제서 5전3선승제로 바뀐 2009-2010 시즌서도 KT&G는 GS칼텍스에 3전 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정규리그 3위)이 원정경기 1,2차전을 모두 잡아낼 때만 해도 이번 플레이오프 역시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탈락 위기에 몰린 도로공사(정규리그 2위)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주며 3,4차전을 잡아냈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대등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서 맞대결한 10경기서 5승씩을 나눠 가졌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홈경기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5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도로공사가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이유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서 2패 뒤 2연승으로 기사회생하며 상승세에 있다.
4차전 승리 후 어창선 감독은 "사실 플레이오프서 2패를 하면 역전이 쉽지 않다. 비시즌 때부터 연습했던 것들이 시즌 막판에 발휘되는 것 같다.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며 악착같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5차전에 대해 어창선 감독은 "이제는 체력과 정신력 싸움이다. 쫓기는 입장이었는데 2승 2패를 만들어 팀 분위기가 상승했다. 체력에도 흥국생명에 앞서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5차전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성남실내체육관서 열린다.
ball@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