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무식하게 거친 것"...김귀현의 자신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3.25 08: 53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자신감 넘치는 한 선수가 있다. 아르헨티나 1부리그 벨레스 사르스필드서 뛰고 있는 낯선 이름의 김귀현(21)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중국을 상대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아시아에 배정된 3.5장의 2012년 런던 올림픽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중국에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중국은 거친 플레이로 유명하다. 대표팀은 물론 클럽 경기에서도 중국의 거친 플레이는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악명이 높다. 그렇다 보니 중국을 상대로 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는 주눅이 들기 마련.

그러나 김귀현은 걱정이 없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귀현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꼭 경쟁서 살아 남겠다는 것이 김귀현의 생각. 김귀현은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3년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김귀현은 이번 시즌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클럽과 프로 계약을 맺었다. 현지 언어를 완벽하게 사용하는 데다 더욱 성장할 잠재력까지 갖췄다는 것이 벨레스 사르스필드 구단의 생각이었다.
김귀현은 현재 1군 경기와 1군 리저브 경기를 소화하며 팀 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리그의 거친 플레이를 어렸을 적부터 몸으로 익혀온 김귀현은 어느새 아르헨티나 선수가 다 됐다. 170cm대 초반의 작은 키이지만 단단한 몸이 그 바탕이다.
그래서일까? 김귀현의 롤모델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7, 바르셀로나)다. 마스체라노도 175cm의 작은 키이지만 '엘 헤페시토'(El jefecito, 작은 지배자)라 불리며 장신의 유럽 선수들을 완벽하게 제압한다.
거친 플레이로 유명한 중국에 대해 김귀현은 "아르헨티나는 잘 하면서 거친 플레이를 하는 것이고, 중국은 무식하게 거친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르헨티나의 거친 플레이를 몸으로 체득한 김귀현으로서는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김귀현은 이제 그 자신감을 경기력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22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견디고 온 만큼 올림픽 대표팀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김귀현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8년 동안 아르헨티나 생활을 버텨낸 김귀현으로서는 단 10분의 기회도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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