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화 ‘아바타’가 전세계를 강타한 이후에 한국에서도 3D 영화 제작 붐이 불고 있다. 올해 대작 블록버스터 2편이 3D로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영화 ‘7광구’와 ‘미스터고’이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7광구'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석유시추선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린 블록버스터물이다.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등이 출연한다. ‘해운대’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고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7광구’는 2D로 제작해 3D로 변환, 관객들에게 올 여름 선을 보인다.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은 3D 영화 ‘미스터고’를 한창 준비 중에 있다. 영화 ‘미스터고’는 중국 "룡파" 서커스단에 있는 연변 소녀 ‘미미’와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한국 프로야구팀에 입단하여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스포츠 휴먼드라마다.

고릴라 ‘링링’은 다양한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하여 CG로 재현될 예정이다. ‘모션 캡처’는 배우의 얼굴과 몸에 센서를 부착하여 근육의 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하여 스크린상에 디지털 개릭터를 구현하는 기술로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 등에서 사용된바 있다. 또한 ‘미스터고’는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갖춘 3D 영화를 만들기 위해 3D 전문 촬영장비도 도입할 예정이다. 생동감 넘치는 3D 야구경기 장면을 기대해도 좋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영화 ‘아바타’로 3D 영화의 신세계를 경험했던 한국 관객들. 이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이 두 편의 3D 영화가 만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3D 멜로 영화 ‘나탈리’가 개봉했지만 관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완성도로 질타를 받았다.
이창근 감독은 “한국의 3D 붐과 할리우드의 3D 붐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미국 같은 경우는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기술 개발을 해 오면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한국에서는 스스로 노하우를 추적하고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외국에서 만들어진 기술과 노하우를 들여오는 방향으로 3D를 들여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3D 영화 제작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서 꾸준한 시간 동안 3D 영화에 맞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에는 프리프러덕션 기간에 테스트를 하면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면 시간이 더 소요되고 이는 제작비 상승으로 연결된다. 본격적인 영화 촬영에 들어 가기 앞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여러 번의 테스트를 통해서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3D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때, 2D에서 3D로 변환하는 것이 아닌 3D는 3D 카메라로 찍어야 관객들에게 더 생생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려낼 수 있다고 전했다. 단순한 3D로의 전환 작업은 점점 지양해야할 점이라고.
이창근 감독은 “입체영화에 맞는 콘텐츠와 연출이 있어야 하고 입체 카메라로 촬영해야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해야 3D 영화의 질적인 부분이 상승한다. 입체 영화에 맞는 여러 가지 촬영 기법이 연구개발이 되어야하고 연구개발이 됐을 때 그런 것들의 총합으로 3D 입체 영화의 퀄리티를 낼 수 있다.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 기술력이 못 쫓아오니 할리우드 스태프들이 들어와서 중요한 기술적 부분의 실마리를 푸는데, 그런 부분은 점차 지양돼야 한국형 3D 영화의 새장을 열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이창근 감독/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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