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의 진실은 진액부족?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25 14: 31

T.S. 엘리엇의 시처럼 4월은 잔인한 달이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꽃향기까지 생생한 기운이 넘치는 4월에 잔인함이라니? 심한 일교차, 황사, 꽃가루, 단체생활 등으로 1년 중 잔병치레가 가장 많은 달이기 때문이다.
▲잔인한 4월-문제는 진액부족!
4월이면 아이들은 서서히 학교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활동량도 많아진다. 학교와 학원생활에 재미를 붙였다 싶더니 집에만 오면 가렵다고 여기저기 긁어대고, 피곤하다며 누워버리기 일쑤다. 유독 4월이면 이렇게 힘들어하는 이유는 뭘까?

서초 함소아한의원 김기훈 원장은 가장 큰 이유로 ‘진액부족’을 들었다. 몸에 진액이 모자란 아이들이 봄철 잔병치레가 많다는 것이다. 식물은 봄이 되면 뿌리에 저장되어 있던 수분이 줄기로 올라와 잎을 틔운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람도 배꼽 아래 저장되어 있던 진액(우리 몸을 윤택하게 만드는 좋은 물질)이 올라오면서 근육이나 피부, 모발이 보드라워진다. 이 때 진액이 모자라면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기운도 없게 된다. 이런 현상은 봄이 깊어져 기온이 올라가면 더욱 심해져 피부 건조와 피곤함이 극에 달한다.
▲나쁜 버릇도 심해져
진액 부족이 계속되면 나른하고 기운이 없고 졸리는 일명 ‘봄탄다’고 말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코골이, 이갈이, 잠꼬대, 눈 깜박임 같은 나쁜 버릇들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라면 몸과 마음이 함께 피로해지면서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신 맛 나는 음식이 봄철 최고 약
아이가 봄을 타며 힘들어 할 때 신 맛이 나는 음식을 자주 먹이면 좋다. 신 맛은 흩어져 있는 기운을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 진액을 배꼽 아래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진액이 충분해야 기운도 갈무리가 되고 기혈이 함께 신체 구석구석까지 잘 전달될 수 있다. 봄철 음식으로는 매실, 오미자, 모과, 산수유가 제격이다. 미네랄 함량이 높은 각종 봄나물과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 가지 등 묵은 나물도 몸의 기혈순환을 도와주고 몸에 생기를 준다. 묵은 나물에는 장내 유익한 미생물이 많아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 영양흡수를 촉진하고 뼈, 근육이 튼튼해지도록 도와준다. 신 음식과 각종 나물로 봄의 생생함을 이어받는다면 감기, 비염, 축농증, 아토피, 천식 등으로 겪었던 고생도 지난 겨울의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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