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폭식증/거식증],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등 다른 장애 수반되기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25 16: 39

[건강칼럼] 식이장애는 기원전 4세기 무렵 종교적인 관점에서 처음 등장한 질병이다. 당시에는 '신경성 소모증'이라고 하여 슬픔과 걱정, 불안함이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식이장애가 현대에 와서는 지나친 외모 콤플렉스에 따른 다이어트가 주원인이 되었다. 인터넷에 식이장애나 섭식장애, 폭식증, 거식증 등을 검색하면 대부분 함께 검색되는 단어가 다이어트다. 그래서 몸매나 외모에 관심이 집중되는 사춘기인 10대에서 20대 사이에서 식이장애는 가장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 인간에 있어 진정한 자아 가치는 상실되고 체중이나 체형이 자신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사실 쉽게 '마음'이니 '내면'을 얘기하며 중요하다고 하지만 겉모습, 껍데기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때문에 식이장애를 단순한 다이어트 문제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삶에 대한 힘겨움 즉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좋은 대학에 갈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 애인이 더 예쁜 여자와 바람이 날 것 같고, 취직이 되지 않아 초조함 등 심리적인 문제 혹은 가족, 인간관계와의 문제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기원전 4세기 처음 등장할 때의 원인인 슬픔과 걱정, 불안함이 식이장애의 진정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식이장애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알코올 의존증 등 심리적 정신적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변비나 부종과 같은 신체적 증상도 동반 된다.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 더불어 의욕이 상실되고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된다. 우울증은 거식증이나 폭식증과 함께 동반되지만 특히 폭식증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한 식이장애를 가진 환자의 가족 중에 우울증을 앓는 빈도가 높다는 보고도 있어 식이장애와 우울증이 유전적 영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우울증은 식이장애가 호전되면 함께 나아지지만 심한 경우 우울증 치료 자체도 매우 중요하다.
식이장애와 불안 증상은 대개 특정한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불안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불안, 자신의 몸매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에 대한 불안 등이 있다.
불안 증상은 식이장애의 중요한 증상이기도 한데 심한 경우에는 대인공포증, 사회공포증으로 진행되기도 해 주의를 요한다. 강박증도 식이장애와 동반되는 증상 중 하나다. 강박증은 식이장애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4배 이상 많다고 보고되기도 한다.
식이장애를 앓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 강박 증상은 살을 빼기 위해 지나치게 운동을 한다거나 철저한 식이 제한을 통한 다이어트, 지나친 완벽주의 등이다. 이러한 강박 증상 역시 종합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알코올 의존증이 식이장애와 동반된다는 부분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식이장애 환자가 알코올 의존증이 함께 있을 때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나친 식이제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알코올의 지속적인 섭취가 유도된다는 연구 결과가 가능성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알코올 의존증과 식이장애가 함께 온 경우에는 알코올 의존증이 식이장애 치료에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치료 받아야 한다.
월경 전 증후군은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식이장애 증상 중 하나이다. 월경 전 증후군이란 월경을 하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월경 전에 짜증이 평소보다 많이 난다거나 우울감을 느끼고 몸에 부종이 생기면서 과식을 하는 등의 증상이 월경 전 증후군이다. 월경 전 증후군이 동반된 식이장애의 경우 식이장애 자체를 주기적으로 악화 시키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요한다.
비단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 식이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경험이 있는 변비는 식이장애의 대표적 동반 증상이다. 식이장애와 함께 변비가 생기는 것은 충분히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으로 장 기능의 약화, 소화 효소 분비의 저하 등이 원인이다.
식이장애를 앓는 환자들의 가장 심각한 증상 중 하나가 배부른 느낌을 제거하기 위해서나 섭취한 칼로리를 제거할 목적으로 변비약을 남용하는 것이다. 변비약의 남용은 장 기능에 이상을 가져와 다른 질환이 일어나기 쉽다. 식이장애와 동반되는 변비는 단순히 변비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식이장애 전반의 치료 과정 중 하나로 이해되어야 한다.
식이장애 환자들에게서 변비만큼 대표적 증상이 부종이다. 식이장애 환자에게서 부종이 일어나는 원인은 음식을 먹지 않거나 절제하며 잦은 구토를 하고 이뇨제를 복용 하는 등에 의해 전해질이 불균형해지기 때문이다. 
전해질 불균형은 부종을 일으키는데 이때 식이장애 환자들은 부종을 살이 찐 것으로 오해해 더욱 식이를 제한하고 이뇨제를 과용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부종을 일으키는 전해질 불균형은 심장 기능을 저하시켜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으므로 부종 역시 식이장애의 치료 과정 중 하나로 인식 되어야 한다. /자하연한의원 식이장애 클리닉 임형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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