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인게임 르네상스
직장인 타깃 수익성 굿
개발자는 ‘표현의 자유’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직장인 이모(32)씨의 취미는 게임이다. 퇴근 후 집에서 혹은 PC방에서 게임을 종종 즐긴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씨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면 하루의 피로를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업무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성인 온라인게임 바람이 올들어 거세다. 이달 31일 공개 서비스에 돌입하는 ‘다크블러드’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 벌써 5개의 성인 온라인게임이 공개 서비스를 한다.
성인게임은 단순히 야한게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야하기보다 어른들이 즐기기에 적합한 게임 콘텐츠를 개발자의 자유의지로 표현했다.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막판 준비에 한창인 다크블러드도 화려한 액션 등 성인 취향의 게임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 송지은 액토즈소프트 홍보팀장은 이 게임을 가리켜 “성인을 위한 액션게임으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 게임은 연초부터 게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일약 기대주로 떠올랐다. 성과도 괜찮다. 이중 가장 먼저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 NHN 한게임의 ‘테라’는 현재 PC방 게임 순위에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게임하이의 ‘서든어택’과 함께 빅3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성인게임이 늘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과 작품성 측면이 크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직장인이 온라인게임의 주요 결제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게임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성년자들의 이용을 제한해 개발자의 표현의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성인게임의 부흥을 새롭게 이끌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유영진 라이브플렉스 홍보팀장은 “성인을 타깃으로 하면 게임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좀 더 다양해지고 콘텐츠도 더욱 풍부해진다”며 “이러한 이유에서 성인층을 공략하는 게임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구 한빛소프트 과장은 “삼국지천은 개발 당시 대규모 쟁시스템, 무작위 PvP(이용자 간 대결) 등 실감나는 전투 시스템을 강조하면서 성인게임의 모습을 갖춰나갔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성인 취향의 이색적인 게임 이벤트도 눈에 띈다. ‘드라고나 온라인’은 일본 성인배우 아오이소라를 홍보모델로 선정해 화제를 모았다. ‘룬즈오브매직’은 게임 속에서 비인기 아이템 중 하나인 ‘미끌거리는 돼지기름’을 모으면 진짜 식용유를 교환해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shaii@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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