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스리백', 만화처럼 구현되지 못했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3.25 21: 56

만화는 역시 만화일 뿐일까.
조광래 감독이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4-0 승)에서 예고했던 변형 스리백이 의도대로 구현되지 못한 채 평범한 포백에 그쳤다.
이날 조광래 감독은 김영권(21) 이정수(31) 황재원(30) 조영철(22)을 수비진으로 내세웠다. 수비 시에는 포백으로 나서지만 공격 시에는 조영철이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였다.

그 동안 조광래 감독이 오는 9월 시작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강조해왔던 플랜 B였다. 차두리가 부상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비 전술을 시험하고 싶었던 것. 온두라스전이 사실상 마지막 시험 무대였던 만큼 이해할 수 있는 시도였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의 새로운 전술을 선수들이 흡수하기에는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 22일로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당겼지만 생소한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오른쪽 풀백 훈련을 받았던 조영철은 공수의 간격 조절을 이해하지 못했고, 왼쪽 풀백과 중앙 수비수(스리백) 역할을 동시에 부여 받은 김영권은 평범한 플레이에 그쳤다.
수비진에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펼친 것은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유일했다. 물론, 이정수도 수비보다는 선제골을 넣는 등 공격이 돋보였다. 두 차례 수비가 흔들린 것 외에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으니 다행이었다.
축구 전문가들의 평가도 인색할 수밖에 없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수비진의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생소한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아쉬웠다"고 지적했고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조영철이 측면 풀백과 측면 윙포워드의 역할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수비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면모를 살리려면 더욱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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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영철이 수비하는 모습 / 서울월드컵경기장=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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