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트라이커' 김정우, 공격 본능 마음껏 발휘

'뼈트라이커' 김정우(상주)가 대표팀에서도 골맛을 보며 공격 본능으로 조광래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온두라스와 친선경기서 이정수 김정우 박주영 이근호의 연속 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올해 첫 국내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차지, 다가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조광래 감독은 온두라스와 경기를 앞두고 김정우의 포지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훈련을 시켰을 만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용 방안을 찾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가장 적당한 포지션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선택했다. 기성용(셀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 수비라인 앞에 섰고 이용래(수원)과 함께 공격적인 미드필더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김정우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통해 조광래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전반 7분에는 이용래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뒤로 빼주면서 이청용(볼튼)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온두라스 수비진을 괴롭혔다.

올 시즌 K리그서 4골을 터트리며 득점력을 인정받은 김정우는 이날도 골 맛을 봤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김정우는 전반 43분 기성용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해준 볼을 박주영(AS 모나코)가 중앙으로 이어주자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온두라스의 골네트를 흔들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김정우는 그동안 알려진 자신의 장점과 함께 침착한 플레이까지 더해지면서 공격적으로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선수로 자리잡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수를 차단하는 역할을 맡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던 김정우는 숨겨져 있던 장점까지 밖으로 드러냈다.

만약 이날 경기서 오른쪽 풀백으로 나왔던 조영철(니가타)이 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면 김정우의 플레이는 더욱 위력적이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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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