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미드필더 3인방 김정우-이용래-기성용이 전원 합격점을 받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온두라스와 친선경기서 이정수 김정우 박주영 이근호의 연속 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올해 첫 국내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차지하며, 다가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셋이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기성용-김정우가 붙박이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후 김정우가 기초 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대표팀에 장기간 합류하지 못한 사이 2011 아시안컵을 통해 이용래가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정우는 이번 소집 내내 조 감독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그는 올 시즌 K리그에서 공격수로 변신했다.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소속팀 사정 탓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리그 3경기 연속골로 리그 득점 선두(4골)에 나섰다. 탁월한 축구 센스는 자리에 상관없이 빛을 발했다.
활약은 대표팀 재발탁으로 이어졌다. 마침 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소속팀 적응을 위한 배려 차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조 감독은 훈련서 김정우를 여러 포지션에 세웠지만 실전에서는 이용래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이용래와 김정우가 위에서고 기성용이 포백 수비라인 앞에 위치해 공존을 노린 셋은 일단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정우가 주로 오른쪽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치는 사이 이용래와 기성용은 수비적인 움직임을 통해 온두라스의 반격을 막아냈다.
또 이용래도 기성용의 앞에서 빠른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기회를 엿봤다. 특히 기성용도 적극적으로 앞선까지 움직이면서 전방에 날카로운 패스 연결과 역습을 미리 차단하는 수비력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완벽하게 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갔다고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이 원했던 플레이를 펼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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