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1, 알 사드)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 승리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온두라스와 친선경기서 이정수와 김정우, 박주영, 이근호의 연속 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올해 첫 국내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차지하며, 다가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정수는 이날 포백 라인의 중앙 수비로 출전해 황재원과 더불어 탄탄한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185cm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몸싸움은 온두라스 선수들을 나가 떨어지게 했다.
또한 아직은 미숙한 좌우 풀백인 김영권과 조영철을 경기 내내 위치를 잡아주며 든든한 맏형의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후방에서 길게 찔러주는 패스는 전방 공격진에게 연결되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정수의 진가는 세트피스서 나왔다. 전반 29분 기성용이 찬 코너킥이 문전 혼란 상황에서 흘러 나오자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던 이정수가 잡아 왼발로 밀어 넣은 것.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의 장면과 유사했다.
당시 그리스전에서는 이정수가 기성용이 찬 프리킥을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발로 밀어 넣었었다. 그리스전과 유사한 득점 상황에 골대 뒤의 많은 팬들은 환호로 보답했다.
이정수의 선제골에 힘을 얻었을까? 한국은 그리스전 때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리며 4-0으로 대승을 차지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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