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후계자로 점찍은 김보경(22, 세레소 오사카)이 미흡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온두라스와 친선경기서 이정수와 김정우, 박주영, 이근호의 연속 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올해 첫 국내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차지하며, 다가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김보경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최전방의 박주영을 크로스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측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며 직접 골을 노리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크로스는 정확했지만 슈팅은 아직 미흡해보였다.
김보경의 크로스는 전반 초반 한국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반 1분과 5분의 왼발 크로스는 박주영 혹은 문전의 공격수들에게 정확하게 연결되어 연계 플레이가 나올 수 있게끔 했다. 특히 김보경의 정확한 크로스로 인해 박주영의 포스트 플레이가 빛나 보였다.
그렇지만 슈팅의 정확성은 부정확했다.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크로스 위주의 플레이 때문에 직접 슈팅을 날리는 기회는 적었다고 하지만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날린 왼발 슈팅은 골로 연결될 만한 절호의 찬스였다. 그러나 김보경의 슈팅은 골포스트 밖으로 흘러나갔다.
움직임도 문제였다. 폭발적인 드리블이 없었다. 후반 들어서는 체력적으로 부족해서인지 몸싸움이 밀리는 모습도 보였다. 박지성이 보여주던 모습을 모두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김보경은 후반 10분 이근호와 교체됐다. 조광래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 단계다. 이근호를 테스트하기 위해 김보경을 뺏을 수도 있다.
분명 이번 온두라스전은 김보경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발판 삼아 성장한다면 '포스트 박지성'은 김보경의 몫이 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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