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화, 새로운 선발 5인 완성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6 07: 23

한화의 선발 5인이 완성돼 가고 있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류현진-훌리오 데폴라의 원투펀치에 이어 송창식-양훈-안승민을 차례로 선발등판시키고 있다. 당초 류현진과 데폴라를 제외한 나머지 3자리를 경쟁을 통해 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한대화 감독은 하와이 전지훈련과 오키나와 연습경기을 거쳐 골라낸 송창식 양훈 안승민을 시범경기에서도 선발로 테스트했다. 결과는 합격점. 한 감독은 "선발진은 대체로 괜찮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을 빼면 지난해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지난해 한화는 류현진과 호세 카페얀을 중심으로 안영명-유원상-김혁민이 5인 선발을 구성했다. 그러나 류현진을 제외하면 누구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유원상이 시즌 초 반짝 활약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퇴출과 트레이드 그리고 2군행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한대화 감독은 마무리로 기용한 데폴라를 선발로 돌리고, 안승민 등 젊은피를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는 새로운 얼굴들이 많아졌다. 일단 데폴라가 류현진과 원투펀치로 풀타임 선발 자리를 잡는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구위와 제구력이 눈에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데폴라는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데폴라는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험하고 있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며 제구를 잡고 있는데 시즌 중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송창식이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버거씨병으로 2년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던 송창식은 올해 7년 전 신인 시절의 활약을 재현할 기세다. 시범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있으나 볼 자체나 안정감은 문제없다는 평이다. 특히 과거 직구-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체인지업을 추가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송창식은 "워낙 오래돼 예전 기억은 없다. 하지만 새로 연마한 체인지업이 만족스럽다"고 자신했다.
양훈과 안승민도 선발로 연착륙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구원투수로만 활약한 양훈은 올해 선발로 테스트받고 있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승 평균자책점 3.46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힘빼고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스스로 선발로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2년차 안승민이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15으로 선방하고 있는 안승민은 "풀타임 선발로 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들이 새롭게 자리를 잡아준다면 '괴물 에이스' 류현진의 부담도 덜어질 수 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선발-구원으로 나와 모두 승리를 거뒀다. 2승에 평균자책점 1.80으로 벌써부터 위력을 떨치고 있다. 사실 지금 이맘때 컨디션만 놓고 보면 지난해만큼 좋은 건 아니다. 한대화 감독은 "지난해 이때는 상대팀들이 류현진의 공이 무서워 벌벌 떨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시즌 후 류현진의 진가가 드러날 건 자명하다. 류현진은 "지금 완벽한 상태가 아니지만 개막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선발로 규정이닝을 채운 유원상은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 감독은 "유원상을 굳이 선발로 기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선발이 조금 풍족해졌다"고 만족했다. 새롭게 정비된 한화 선발진이 올해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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