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6, AS 모나코)의 대표팀 주장과 부동의 스트라이커다운 모습을 본 경기다. 경기 초반부터 그리고 후반전 추가 시간까지 그라운드 구석 구석을 휘저으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 넣음과 동시에 1골 1도움으로 경기에 마침표까지 찍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온두라스와 친선경기서 이정수 김정우 박주영 이근호의 골폭풍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특히 박주영은 2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3번째 골을 직접 성공시켰다. 자신의 50번째 A매치를 자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서 최고 수훈 선수를 뽑자면 김정우 혹은 박주영이 될 것이다. 김정우는 기성용 이용래와 함께 중원을 장악, 대표팀이 지속적으로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만들었다. 박주영의 경우에는 공격을 화룡점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스트 플레이로 골찬스를 계속 만든 것이다.

박주영의 포스트 플레이는 전반 초반부터 볼 수 있었다.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문전 근처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을 벌이며 헤딩이나 가슴으로 떨어트려준 것. 뒤에서 침투하는 동료 선수들은 박주영의 포스트 플레이 덕분에 쉽게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본연의 임무도 잊지 않았다. 찬스만 있다면 재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교과서적인 원톱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보다 팀을 우선시 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는 '역시 주장이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단 번에 잊게 해주는 경기였다.
박주영은 오는 28일 소속팀 복귀를 위해 출국한다. 이제 소속 팀 모나코에서 부상을 조심하면서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다가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주장으로서, 그리고 부동의 원톱으로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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