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개막전 선발 등판은 엄청난 영광"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26 07: 50

"만약 내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면 나로서는 엄청난 영광이 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코리(38)가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4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개막전 선발을 놓고 코리와 송승준 중에서 결정될 것 같다"며 "아직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롯데와 계약한 코리는 미국, 일본 등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김태균과 함께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14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4패(평균자책점 4.87)에 그쳤다. 그러나 140km 중반의 직구를 던지며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이 좋아 시범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거인 마운드에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리는 15일 사직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사사구 없이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2km에 그쳤지만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였다. 1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에 이어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행진을 벌이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93년 미국프로야구(MLB)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야수로 지명된 코리는 입단 후 투수로 변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996년), LA 다저스(200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2004년), 텍사스 레인저스(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8년), 지바 롯데 마린스(2010년)을 거쳐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코리는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최희섭, 추신수 등과 맞대결한 기억은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없었다"면서 "작년에 일본에서 김태균이랑 같이 뛰었다. 김태균은 정말 좋은 타자"라며 김태균을 칭찬했다.
여전히 한국야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듯 하지만 미국과 일본 야구를 통해 쌓은 풍부한 경험 덕분인지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넘친다.
"개막전 선발 경험은 없다"고 말한 코리는 "선발 여부는 감독님 뜻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말한 뒤 "초구 던지기 전까지는 떨리겠지만 그 이후부터 야구는 야구다"라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리는 2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최종 테스트를 갖는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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