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이 희망하는 KIA 10승 투수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3.26 08: 51

"세 명만 나오면 얼마나 좋겠는가".
업계 최강의 평가를 받는 KIA 선발투수들 가운데 10승 투수는 몇 명이나 나올까. 이런 질문은 KIA 팀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KIA 타자들은 "우리가 3점을 뽑으면 이기고 2점을 뽑으면 질 것"이라는 농담을 하면서 은근히 마운드의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KIA 선발투수는 윤석민 양현종 로페즈 트레비스 서재응 김희걸로 사실상 확정했다.  윤석민은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고 양현종은 구위와 경험에서 10승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이다.  로페즈는 겨울 휴식을 통해 볼에 힘이 붙었다는 신뢰감을 받고 있다.

 
작년 9승에 그친 서재응도 10승을 목표로 제구력과 구위를 갈고 닦았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도 제구력과 스피드, 변화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6선발로 낙점받은 김희걸은 시범경기에서 몰라보게 안정된 구위를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담당 투수코치의 전망은 어떨까. 이강철 투수코치는 "장기 레이스는 워낙 변수가 많아 장담하기 어렵다. 일단 이들이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던지는게 나의 솔직한 희망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10승 투수의 예상 숫자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피하면서도 "투수코치로서 세 명만 나오면 얼마나 좋겠는가"는 희망으로 대신했다. 
전신 해태 시절인 93년 무더기로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선동렬 이강철 조계현 이대진 신동수 김정수 등 6명이었다. 투수왕국의 대미를 장식했던 해였다. 그러나 선발투수는 이강철 조계현 이대진 3명 뿐이었다. 더욱이 롱릴리프형 소방수 선동렬이 없었으면 10승을 못하는 투수들이 나왔을 것이다.
변수는 타선의 지원이다. 득점력이 평균 5점이 가능하다면 10승 투수들은 무더기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작년처럼 빈약한 지원이라면 쉽지 않다. 작년에는 양현종 한 명 뿐이었다.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워낙 예민하기 때문에 타력지원에 따라 성적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KIA는 지난 2009년 우승 당시 3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로페즈(14승)와 구톰슨(13승), 양현종(12승)이 마운드를 이끌었고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KIA 팬들에게는 올해의 10승 투수를 맞춰보는 일도 꽤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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