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1차전 이겼지만 웃지 못한 이유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3.26 09: 02

"경기 내용을 봤을 때는 속상한 부분이 있다".
1차전을 승리했지만 경기 후 인터뷰룸에 들어온 강동희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동부(정규리그 4위)는 지난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서 열린 현대모비스 2010-2011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가드 황진원(19점) 박지현(15점) 활약에 힘입어 LG(정규리그 5위)에 65-55로 승리했다.

 
전통적으로 강세인 골밑 요원들의 부진과 이기고 있을 때 점수 차를 더욱 벌리지 못한 경기 운영이 아쉬운 한 판이었다.
▲'트리플 포스트'의 공격력 약화
동부는 올 시즌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이 버티는 골밑이 팀의 가장 큰 강점이다. 반면에 외곽은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 하지만 1차전서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로드 벤슨(13점, 11리바운드), 윤호영(9점 4리바운드), 김주성(6점, 6리바운드)은 경기서 골밑을 지배하지 못했다.
골밑에서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동부의 농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강동희 감독의 판단.
 
강 감독은 "김주성이 수비에서는 잘해줬지만 공격에서는 15~19점 정도 해줘야 팀이 70,80점대의 득점을 할 수  있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아쉬움이 남는 4쿼터
강동희 감독은 경기 전 상대의 추격에 대비해 3쿼터까지 10점 이상 앞서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전했다.
 
동부는 3쿼터까지 52-41로 앞서며 의도한 대로 경기를 이끌었지만 '에이스' 문태영이 버티고 있는 LG에 4쿼터서 추격당할 것이라는 강 감독의 우려도 그대로 들어맞았다.
LG는 4쿼터 초반 거센 추격전을 펼쳤다. 문태영은 연속 득점을 올리며 동부를 압박했고 수비는 동부의 실책을 유발했다. LG는 경기 종료 4분 37초를 남기고 53-56까지 추격했다.
경기 종료 4분 18초를 남기고 변수가 생겼다. 문태영이 공격 코트로 이동하던 도중 김주성의 팔이 문태영의 어깨에 끼었고 문태영은 그대로 달려나갔다. 김주성은 넘어졌고, 문태영 역시 같이 쓰러졌다. 심판은 더블 파울을 불었다. 문태영이 4반칙을 범한 상황서 나온 판정이기에 LG로서는 더욱 아쉬웠다.
동부로서는 4쿼터서 황진원이 9점을 넣는 깜짝 활약이 없었으면 경기를 역전당할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문태영의 퇴장도 동부에는 큰 플러스 요인이 됐다.
강동희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수비가 잘됐다면 멀리 달아날 수 있었는데 턴오버가 많았고 달아날 기회에 못 달아났다. 전반적인 선수들의 몸놀림이 느려보였다"며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동부는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서 좌절을 맛봤다. 분명 올 시즌 동부의 목표는 그보다 나은 성적일 것이다. 강동희 감독이 선수들을 채찍질하는 이유다.
ball@osen.co.kr
<사진> 원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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