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시청자 사랑을 듬뿍받는 예능인은 누구일까. 열손가락을 꼽자면 그 중에 한 자리는 틀림없이 김태원이 차지할 것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과 MBC '위대한 탄생'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부활' 김태원은 가식없는 태도와 철철 넘쳐 흐르는 인간미가 매력인 국민할매니까.
국민할매란 애칭까지 얻은 김태원이 자신을 정의한다면? 그는 생각할 틈도 없이 "영원한 자유인이고 음악인 입니다"라는 대답을 했다. 이 모습이 김태원이다.
특히 위대한 탄생의 5인 멘토 가운에 한 명인 그가 선발했던 멘티들은 시청자 사이에 큰 화제를 모았다. 김태원 아니면 고르지 않았을 멘티들이고 숨은 보석들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인생을 음악으로 진심을 샀을 뿐"이고 "끝까지 음악을 하라"고 수시로 당부하는 것으로 속마음을 밝힌 바 있다.
음악에는 도통한 그이지만 일상 생활에는 어수루한 점이 수두룩하다. 일례로 오래전 '남자의 자격' 시청률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렸던 '남자, 신입사원 되다'편에서 한 투자증권사에 입사한 김태원.
컴퓨터 작업을 지시하는 직원에게 "워드가 뭐냐?"고 되물었다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요즘은 웬만한 중장년층도 능숙하게 MS 워드로 각종 컴퓨터 문서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당시 '해피선데이' 녹화중인 김태원에게 전화로 물었다. 진짜 워드가 무엇인지 모르느냐고.
"진짜 워드라는 소리는 처음 들었어요. 사실 저 컴맹예요. 딱 하나, 부활 홈페이지 보는 법은 배웠습니다. 그건 꼭 필요하니까. 요즘 음악가들은 작곡 등 모든 작업을 컴퓨터로 한다고 하는 데 저는 아직도 오선지 써요."
김태원은 21세기 디지틀 시대의 아날로그맨이다. 지난 20년 동안 낮과 밤을 거꾸로 살아왔고 운동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몸에 안좋은 술 담배는 달고 다닌다. 그런 그가 어리고 젊은 세대까지 망라하는 예능 스타로 거듭났다. "부활 전성기 때보다 지금이 더 바쁘다"고 했다. 또 "낮에 일하고 밤에 일할려니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비결은 바로 40대 중반 나이에도 때묻지 않고 가식 없는 행동과 말을 보여주는 데서 찾을수 있다. 요즘 말로 김태원은 '4차원 인간'인 셈이다.
예능에서의 성공도 노림수를 쓰지 않았다. "우연히 한번 출연해 달라고 해서 나갔는데('라디오 스타') 그 때부터 섭외가 쏟아졌을 뿐예요. 후배들이 내가 예능에 뛰어들었다고 하는 데 그건 아녜요."
순수하고 인자한 할매 그대로인 김태원이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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