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예능 출연, 약일까 독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3.26 11: 28

MBC '나는 가수다' 사태로 가수들의 예능 출연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본업인 가수에만 충실해 달라는 여론이 있는 가 하면, 가요프로가 줄어든 만큼 예능을 통해서라도 자주 나와달라는 글들도 자주 눈에 띈다.
 
상당수 가수들이 TV 예능으로 둥지를 옮기기 시작한 건 2000년 이후부터의 일이다. 음반 시장이 위축되고 가요 프로까지 덩달아 줄면서 새로운 생존 수단을 찾은 게 계기였다.

그렇다보니 가수냐 개그맨이냐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본업 정신을 상실한 스타들까지 등장했고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사실 최근에는 얼추 봐서 그 출신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예능인들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음반 시장 붕괴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살 길을 찾은 가수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수들의 예능 전성시대, 과연 약일까 독일까.
가수 출신으로 예능에서 대성공을 거둔 사례는 한 둘이 아니다. 가수 활동을 거의 포기한채 예능 활동에 주력하는 전향파들도 있지만 가수와 예능을 오가면서 전천후로 뛰는 열성파들도 존재한다. '1박2일'의 김종민 등이 전자라면 '무한도전'의 하하와 '1박2일'의 동료들인 이승기 MC몽 김C 은지원 등이 후자에 속한다.
또 젊은 가수나 아이돌만 예능으로 진출하는 시대는 벌써 오래전 얘기다. '컨트리 꼬꼬' 탁재훈과 신정환이 일찌감치 예능 쪽으로 방향을 돌려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이후, 마땅히 방송 출연 기회를 잡기 힘들었던 중견 가수들이 너나 할것없이 예능으로 뛰어들었다.
윤종신은 '라디오 스타'에 이어 '패밀리가 떴다' 출연으로 대박을 쳤고 이제 가수로서의 수확 그 이상을 예능 무대에서 거두는 중이다. 윤종신 만큼의 변신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그를 벤치마킹한 중년 가수들이 여럿이다.
가수들의 곁다리 예능 진출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창력 갖춘 원로 선배와 정통 록을 고집하는 뮤지션들은 '(가수들이 노래 안하고 예능에 나가는)현실이 안타깝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예능에서 살 길을 찾은 가수 출신들도 할 말은 많다. '앨범 휴식기 동안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으려면 예능에라도 나가야 된다' '예능 출연의 기회마저 없으면 새 노래를 알릴 방법이 없다'고 항변한다.
업계에서도 시청률이 저조한 정통 가요 프로그램에 비해 인기 만점의 예능 출연이 신골을 알리는 데 최고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에대한 팬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시너지 효과가 있어서 좋은 것 아니냐'는 긍정론부터 '예능 출연을 적당히 한다면 문제될 것 없다'는 중용론이 대세다.
그러나 노래 잘못하는 가수들이 늘고, 예능을 본업으로 삼다 곗돈 타먹듯 앨범을 내는 가수들이 자주 보이는 현실에 손가락질 하는 가요팬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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