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돌아왔으면…", 김경문 감독의 바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3.26 12: 54

"라쿠텐에서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방출된다면 복귀할 수 있지 않겠는가".
 
외국인 선발 투수의 힘이 절실한 만큼 감독은 지난해 에이스에 대한 그리움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정신적 공황 상태까지 이르렀다는 도미니카 출신 우완 켈빈 히메네스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서 LG와의 시범경기를 준비하던 도중 "히메네스가 라쿠텐에서 방출된다면 데려오고 싶다"라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미 김 감독은 광주 KIA전 원정서도 히메네스의 현 상황 등에 대해 궁금함을 표시한 바 있다. 또한 새 외국인 우완 라몬 라미레즈가 시범경기 2차례서 2패 평균자책점 23.63 극도의 부진으로 2군행 조치를 받아 퇴출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상황.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김선우와 함께 원투펀치 에이스 노릇을 한 히메네스는 시즌 후 라쿠텐과 계약을 맺으며 두산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돌입 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연고지 센다이서 재활에 힘썼고 그 사이 비극적인 대지진을 경험했다.
 
생전 겪지 못한 참사로 인해 정신적 공황 상태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히메네스에 대한 소문. 김 감독도 그에 대해 듣고 "라쿠텐에서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고 알고 있다. 방출된다면 우리 팀에 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다.
 
지난해 11월 25일 보류명단에 포함되었으나 라쿠텐 이적으로 인해 올해 1월 31일 선수단 계약 현황에는 없었던 히메네스에 대한 국내 보유권은 두산이 갖고 있다. 따라서 만약 히메네스가 라쿠텐에서 자유계약 방출될 경우 타 구단에서는 보유권 양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5년 간 뛸 수 없지만 두산이라면 올 시즌이라도 뛸 수 있다.
 
히메네스가 합류한다면 두산은 니퍼트-히메네스-김선우로 이어지는,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 1-2-3 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일본 대지진 비극으로 인한 안타까움 속에서도 김 감독이 미련을 갖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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