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건 없다. 시즌 준비는 잘하고 있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시범경기에서 완벽하게 컨디션을 조절하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을 정조준했다. 류현진은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0. 10이닝 동안 피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8개를 잡으며 1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시범경기부터 특유의 위엄을 과시한 것이다.
KIA전 경기 후 류현진은 "컨디션은 똑같다. 특별한 건 없다. 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시범경기 내내 류현진은 완전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고 볼 구속도 한창 때만큼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상대 투수들은 류현진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KIA 4번타자 최희섭은 류현진에 대해 "작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정말 나쁜 남자"라고 고개를 흔들 정도다. 달라진 건 없다는 건 그만큼 위력이 그대로라는 뜻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냈다. 25경기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할 정도로, 무적이었다. 지난해 활약은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지난해 이맘때 상대팀에서 '대체 류현진 볼을 어떻게 치냐'고 할 정도로 볼이 좋았다. 벌벌 떨 정도였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류현진 스스로도 "지난해만큼 컨디션이 좋은 건 아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지만 위기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유일하게 허용한 실점도 지난 15일 대전 SK전에서 정상호에게 맞은 불의의 솔로 홈런이 전부였다. KIA전에서도 류현진은 수비진의 거듭된 실책에도 불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위기에서는 확실한 공으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에이스란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제대로 잘 던지는 투수다.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작년만큼은 아니어도 잘해줄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 한용덕 투수코치도 "내가 할 일은 날씨라도 좋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류현진에게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는다. 알아서 잘한다는 뜻이다. 류현진도 "작년만큼 밸런스가 완벽치 않지만 시즌 개막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출격 준비를 마친 괴물 에이스의 비상이 머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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