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어느덧 최종일까지 왔다. 8개 구단 모두 27일 경기를 끝으로 모든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다. 시범경기는 새얼굴들이 첫 선을 보이는 경연장이다. 그 중에서 신인들의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신인왕 레이스의 특징은 무엇일까.
▲ 중고 신인이 뜬다
2007년 두산 임태훈을 끝으로 프로야구에는 순수 신인왕이 명맥이 끊겼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중고신인들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중고신인들이 강세가 두드러졌다. 마운드에서는 입단 5년차 최진호(한화)를 비롯해 3년차 김태훈(SK) 2년차 신정락(LG) 장민익(두산) 등이 중간계투로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특히 신정락은 3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잡아내며 올해 LG 불펜핵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선으로 눈길을 돌리면 삼성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낙점받은 3년차 배영섭을 비롯해 4년차 김재환(두산) 5년차 김강(한화) 등이 눈에 띄었다. 배영섭은 시범경기에서 타율은 2할5푼이지만 4타점 4도루 6볼넷으로 1번타자로서 가능성을 확인시키고 있다.

▲ 순수 신인도 있다
순수신인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마운드에서는 KIA 홍건희가 단연 두드러졌다. 2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고졸신인으로서 직구 최고 구속 146km에 부드러운 투구폼과 두둑한 배짱으로 1군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삼성 대졸 신인 좌완 임현준도 6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만 내주며 2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타선으로 눈길을 돌리면 넥센 대졸 외야수 고종욱이 16타수 5안타 타율 3할1푼3리 2타점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화 대졸 포수 나성용과 내야수 김용호 등도 1군 가능성이 기대된다. 삼성 대졸 외야수 김헌곤도 깜짝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 거물 신인은 어디로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거물 신인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계약금 7억원을 받으면서 입단한 유창식(한화)은 어깨 재활 후유증으로 훈련량이 부족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2순위로 지명된 임찬규(LG)도 4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기대에 못 미치지만 조금씩 적응해 가는 단계에 있다. 넥센에 전체 3순위에 뽑힌 대졸 좌완 윤지웅도 7경기에서 3홀드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불안하다. 전체 4순위 지명 김명성(롯데)도 1경기에서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3.50. 나머지 1라운드 지명자들은 모두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신정락-배영섭-홍건희-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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