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SK 내야 경쟁력으로 자리잡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3.27 09: 43

"훈련 때처럼 집중에 집중을 거듭하고 있다".
'제대 전력' SK 와이번스 내야수 김성현(24)이 조금씩 탄탄해지고 있다.
김성현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2회 2루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장한 정근우가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를 저지르자 김성근 감독이 바로 빼든 카드였다.

이에 보답하듯 김성현은 3회 2사 후 맞이한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린 후 도루까지 성공시켰고 임훈의 우월 3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3-1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득점이었다. 김성현은 5회에도 좌중간 안타 후 도루, 9회 중전안타로 이날 가장 많은 3안타를 작성했다.
김성근 감독의 고민은 완전한 내야 백업이었다. 김연훈과 최윤석은 수비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타격에서 불안함을 연출했다. 따라서 주로 2루를 보지만 내야 전반을 두루 소화해내는 김성현의 맹타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경쟁 상대 없이 주전 자리가 뻔해 보였던 내야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이 뛰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날씨가 춥고 부상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지금 뛰어놓지 않으면 시즌 때 들어가서는 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만큼 이날만 2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김성현이 눈에 띄는 것은 당연했다.
김성현은 작년 상무에서 제대한 후 팀에 합류했다. 광주일고를 나와 2006년 2차 3번째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2008년까지 14경기에서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수비는 괜찮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그러나 상무에서 파워를 높인 김성현은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컨택 능력을 가다듬었다. 따라서 파워를 어떻게 싣는지 차츰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날 3안타를 보태면서 시범경기 팀내 최고 타율(.471)로 올라섰다.
김성현은 "컨디션이 최근 괜찮다"면서 "훈련 때처럼 집중에 집중을 거듭하고 있다. 볼이 잘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을 뿐"이라며 "목표는 1군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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