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타격' 향한 김현수의 노력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3.27 07: 26

의도된 장타가 아닌 자연스러운 타격을 위한 변화상이 눈에 띈다. 김현수(23.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과도기를 딛고 2011시즌 맹타를 향해 다시 방망이를 힘껏 쥐었다.
 
김현수는 지난 26일 잠실 LG와의 시범경기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회 팀의 무득점 행진을 끊는 우중간 적시타로 팀의 무득점을 끊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26일까지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격 성적은 4할1푼2리(3위) 1홈런 7타점.

 
지난해 3할1푼7리 24홈런 89타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3할 타율과 2년 연속 20홈런에 성공한 김현수. 그러나 지난 시즌은 약점도 만만치 않게 비춘 한 해였다. 30홈런-100타점을 올릴 수 있는 장타자로서 새로운 한 해를 꿈꿨으나 2009년에 비해 홈런 한 개만을 더 때려냈을 뿐 타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도합 1할1푼5리(26타수 3안타)에 그쳤다는 점은 김현수를 더욱 깨닫게 했다. 그리고 김현수는 비시즌 동안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처럼 양 손을 올린 뒤 되도록 몸에 붙이는, 상대적으로 간결해진 타격으로 나서고자 노력했다.
 
"방망이가 나오는 시간을 되도록 짧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타격폼을 바꾼다기보다는 지난해 안 좋았던 버릇을 없애고 빠른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에요".
 
그가 언급한 안 좋았던 버릇은 무엇일까. 바로 장타를 의식하다보니 몸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 몸이 경직된 타격을 보여줬다는 것. 투수의 공이 날아드는 0.3초 만에 결단성을 보여야 하는 타격인 만큼 경직된 상황에서 반응 속도가 늦어졌다는 것이 김현수의 자평이었다.
 
"강하게만 치려다보니 저도 모르게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어요. 그래서 맞아 나가야 하는 타구에 히팅 포인트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장타에 대한 바람을 버린 것은 아니다. 정확성을 우선시하면서도 빠른 반응 속도 속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가볍게, 멀리 치는 것이 김현수가 바라는 이상적인 타격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 부산 전지훈련서 그가 직접 봤던 '추신수 타격'을 스스로 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정확성을 우선시 하고 있어요. 이전보다는 가벼워 보이는 스윙을 하는 동시에 정확히 때려낸 공을 멀리 보내는 게 목표입니다. 간결한 스윙에서 히팅 포인트를 조금 앞에 두고 타격하고 싶습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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