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걸그룹 2NE1이 일본 무대에 제대로 진출하기도 전에 '망했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일본의 혐한류 매체들이 아니고 소수 한국인들이 이같은 주장을 내세우는 중이다.
최근 한 매체는 빅뱅과 2NE1의 일본 진출이 마친 실패한냥 보도했다. 근거로 지난 16일 일본 오리콘차트에서 2NE1의 앨범이 데일리차트 18위에 그쳤다는 예를 들었다. 덩달아 빅뱅의 일본 진출도 찬밥 신세라며 유독 YG 소속들만 일본에서 반응을 얻지못한다며 앞장서 비난했다.
마치 짜고치는 고스톱마냥 다음날엔 '2NE1 일본 진출 망한 까닭은?'이란 글까지 나왔다. 앞선 한 매체의 보도를 비난 자료로 인용하며 '2NE1의 일본 진출 실패가 화제'라고 서두부터 단정을 지었다. 이어서 이 정도 떡밥이 주어졌는데 왜 연예매체들이 조용할까라며 물음표를 달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2NE1은 아직 일본에 정식으로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2NE1은 당초 지난 11일 오후 8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시작으로 일본 무대에 공식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오후 일본 도호쿠 지방 부근해저에서 발생한 진도 8.8규모의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이들은 12일 지진 공포에 떨며 귀국했고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측 파트너와 의논, '2NE1의 일본 데뷔 시기를 무기한 늦췄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의 정식 라이센스판 판매나 오리콘 성적을 거론할 단계가 아닌 것이다.
역시 올해 본격적으로 일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빅뱅도 일찌감치 일본 레코드 대상 등을 수상하는 등 충분한 저변을 쌓아가고 있다.
당연히 일본은 현재 대지진과 쓰나미 재앙으로 연예계 활동이 거의 중단되다시피한 상황이다. 한류스타들도 피해 지원에 앞장서면서 당분간 일본 돕기에 주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작 일본 내 혐한류 사이트나 매체들의 집요한 한류 흠집 내기도 수그러든 시점에서 왜 소수 한국인이 오히려 한류를 이끌어야할 국내 인기 그룹들에게 악의적인 비난 화살을 쏘아대는 걸까.
그 이유야 글 쓴 본인들 아니고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상당수 한류스타의 소속사나 관계자들은 해외 혐한류의 발원지 가운데 하나로 한국내 일부 안티 세력을 꼽는다는 사실이다. 일본이나 대만의 혐한류 인사들에게 이들 안티 세력의 한류 스타 목 비틀기는 호재중의 호재다.
한 여자 톱스타의 측근은 얼마전 중국에 가보니 "현지의 한류스타 관련 어처구니없는 루머들은 한국 분위기를 담았다는 식으로 포장되는 것을 보고는 놀라웠다"고 했다.
실제 한류가 커져갈수록 덩달아 기세를 올리는 혐한류 매체들은 국내의 엉뚱하고 황당한 주장과 호도된 여론을 배경 삼아 더욱더 가열차게 한류스타 끌어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민족의 문화첨병이 된 한류에서마저 자중지란이라니, 안타까울 뿐이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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