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더 이상 전국 30% 시청률이 아니어도 좋다. 더 이상 국민예능 애칭을 달지 않아도 괜찮다. '무한도전', 지금 자체로 충분히 사랑받는 예능이니까.
MBC 토요일 저녁 시간대의 간판 예능프로 '무한도전'은 장수 체제로 돌입한지 오래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답게 체제는 안정됐고 멤버 간 호흡도 완벽에 가까운 덕분이다. 유재석을 비롯한 '무한도전' 출연진이나 김태호 PD등 제작진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고 이로인해 프로그램은 더 탄탄해지고 잇다.
무엇보다 변웅전 아나운서의 '유쾌한 청백전', 허참의 '가족 오락관'에 버금갈 장수만세 후보자를 갖게 됐다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도 행복한 일이다.

'무한도전'의 힘을 이번 주 '미남이시네요' 방송분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어찌보면 도대체 말도 안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출연자 7명이 서로 누가 잘생겼나고 따지는 소재인데,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고 길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방송 초창기부터 줄곧 함께 했던 캐릭터들이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는 컨셉답게 미남이라고 선뜻 단언할만한 MC는 당연히 없다. 그래서 미남 뽑기라는 예능의 역발상이 성립하기는 했겠지만.
자칫 지루하거나 그들만의 리그로 비춰질 이번 방송분은 멤버들간의 물 흐르듯 자연스런 리액션과 매 순간 빛을 발하는 각자의 개인기 등에 힘입어 '무한도전'식 재미를 시청자에 안겼다. 이같은 재미는 '무한도전'을 자주 보고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가족 한정용(?)'에 가깝다.
그런데 '무한도전'의 가족은 수도 많지만 그 결속력이 강하고 끈끈하다. '무한도전'에 길들여지고 충성하는 팬들만으로도 웬만한 인기 예능프로를 뒤로 하고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는 배경을 갖춘 셈이다.
결과적으로 26일 방송분의 전국시청률은 16.4%(AGB닐슨 집계)로 같은 시간대 경쟁자인 SBS '스타킹' 13.2%를 따돌렸다. 최근 수년동안 14~20% 박스권 시청률을 늘 유지하는 것도 오히려 '무한도전'에게는 커다란 방어막이다.
잠시의 시청률 변동을 놓고 '무한도전' 위기론을 떠드는 건 이제 불필요한 소모전 아닐까 싶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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