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은 지난 26일 오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서 치러진 대구FC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국가대표다운 장점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며 불만족스러움을 밝혔다.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몬테네그로와 평가전이 취소된 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성사된 대구와 연습경기는 고창현(울산) 김성환(성남) 이상덕(대구) 등 A매치 경력이 전무한 선수들이 대거 기용되는 등 2진급 선수들에 대한 테스트의 성격이 강했다.
이에 대해 조광래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워낙 많아 내가 원하는 경기 내용은 무리였다"며 전체적인 경기력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으나 "개인에 초점을 맞췄는데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쳤다"고 이야기했다.

조광래 감독이 2진급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 가능성을 찾아 보겠다고 강조하면서 독려했던 조 감독이지만 이날 만큼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여기에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
조광래호의 황태자서 주전 경쟁을 벌이는 입장으로 물러난 윤빛가람(경남)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 물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도 많았다. 비록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점점 조직력을 다진 대구와 팽팽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선수를 기용하던 조광래 감독은 후반 중반에는 하프타임 때 교체한 곽태휘(울산)와 최효진(상주)를 다시 기용하며 고심하는 모습을 표출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없이 대표팀을 운영하고 싶은 조광래 감독이기 때문에 이날 구제척으로 대표팀에 가장 급한 선수들을 찾았다.
9월부터 시작되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가장 집약된 선수단을 구성해야 한다. 만약 선수들이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대체자를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은 이날 경기에 뛴 선수들에게 기대가 컸던 만큼 불만도 클 수밖에 없었다.
K리그서 더 좋은 선수를 찾겠다고 예고한 조광래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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