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이범호, '친정' 한화전서 공수 맹활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7 16: 16

10년을 뛰었던 친정팀을 적으로 만났다. 그의 방망이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KIA 내야수 이범호(30)가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맹타를 터뜨렸다. 이범호는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훌리오 데폴라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날린 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정재원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양 팀 통틀어 유일한 멀티히트.
이범호는 지난 26일 한화전에서도 7회 대타로 나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한 2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이범호는 3루 수비에서도 5개의 땅볼 및 뜬공 타구를 무리없이 처리하며 한화에 비수를 꽂았다. 9회초 고동진의 파울플라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측 한화 덕아웃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시범경기이지만 이범호에게는 특별한 경기였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설자리를 잃었던 이범호는 올 초 KIA와 전격 입단 계약을 맺었다. 한화와 무려 9차례나 협상을 가졌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화에 마음이 떠난 이범호는 KIA의 구애에 마음을 빼앗겼다.
지난 겨울 그렇게 이범호는 한화와 등을 돌렸다. 지난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이범호는 10년간 팀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하나였다. 한화가 깜짝 지명해서 자체적으로 키워낸 보람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일본 진출 후 미묘해진 관계는 그렇게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
한화는 이범호가 절실한 팀이었다. 그러나 협상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이범호는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 과정에서 한화는 보상선수로 안영명을 데려오며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타선의 약화로 고전하고 있는 한화는 KIA 타선의 새로운 꽃이 된 이범호의 존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는 시범경기에서 8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타율 3할9푼1리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내달 5일 대전구장에서 홈 개막전을 갖는다. 이날 한화의 홈 개막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KIA. 새로운 라이벌 관계의 탄생이 기대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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