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되었지요. 530일이나 되었는 줄은 몰랐네요".
상기된 표정으로 오랜만의 1군 등판을 이야기했다. '김지토' 김상현(31. 두산 베어스)이 골지방종 수술 후 재활을 딛고 1군 마운드에 오른 감격을 이야기했다.

김상현은 27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서 5회 이용찬의 뒤를 이은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2⅓이닝 1피안타(탈삼진 1개) 1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자신이 남긴 선행 주자가 득점하며 홀드 기록은 없었지만 투구 내용은 좋았다.
최고 구속은 142km에 투구수는 30개로 비교적 경제적인 투구. 2008년 6승, 2009년 7승을 거두며 두산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활약했던 김상현은 지난해 3월 연습경기 도중 왼 정강이 직격타구를 맞고 쓰러졌다. 이후 골지방종이 발견되어 지난해 5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김상현은 지난 2009년 10월 14일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530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선수 본인은 감개무량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후 "너무 긴장되더라"라며 웃은 김상현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 투구패턴으로 삼았고 간간이 커브와 체인지업도 섞어 던졌다. 너무 급하게 마음 먹지 않고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 1군 전력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로 각오를 밝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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