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탈락자가 나왔다. 하지만 떠날 사람은 없었다.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가수 정엽이 첫 번째 탈락자가 됐다.


27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는 165분간 특집편성으로 두 번째 경연의 과정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들이 다른 가수의 노래를 바꿔부르는 미션을 수여받았다.
첫 번째 탈락자는 윤도현의 '잊을게'를 부르게 된 정엽이 됐다. 정엽은 "평소와 전혀 다른 록스타일을 해 보고 싶어서 만족한다. 하지만 쉽지가 않더라"고 전했다.
정엽은 음악적 스타일이 다른 가수들보다도 더욱 분명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편곡이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았다.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쉽지 않은 작업을 듯"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정엽에게서 새로 태어난 '잊을게'는 윤도현의 그것과는 180도 다른 깊은 감성으로 뭉클한 공연을 만들어냈다.
정엽은 자신의 예감대로 7위가 돼 탈락하게 됐지만, "다른 선배들의 무대를 볼 때 예술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완전 좋았다. 무대가 마음에 들어 좋았다"라며 행복해했다. 정엽은 선배가수 한 명 한 명, 개그맨 매니저들과 포옹을 나누며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이제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겠다"라고 전하며 남은 가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엽의 뭉클한 마지막 무대와 진심어린 따뜻한 소감은 여운을 남겼다.
김범수는 이소라의 '제발', 박정현은 김건모의 '첫인상', 백지영은 김범수의 '약속', 윤도현은 백지영의 '대시', 이소라는 박정현의 '나의 하루'를 선정받았다.
1위는 25%의 압도적인 지지로 김범수가 차지했다. 김범수는 음악프로에서도 "1위 한 번 못해봤는데"라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구 한 사람은 나가야 하지만, 떠날 사람은 없는 서바이벌이 '나는 가수다'다. 이 방송에 출연 중인 한 가수의 매니저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공연이고, 가수들 한 명 한 명 모두 2주 동안 심혈을 기울여 노래 연습에 최선을 다한다. 실제로 콘서트에서도 한 곡을 갖고 이토록 정성을 기울이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박정현은 "'나는 가수다'를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어떻게 음악을 하는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었다"라고 이 방송을 통해 대중과 좀 더 밀접하게 소통하기를 바랬고, 백지영은 "다른 스케쥴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부담과 욕심을 느낀다"라고 이 방송의 존재감에 대해 표현했다.
재도전과 김건모, 김영희 PD 하차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는 가수다'이지만, 가수들의 감동적인 무대 만큼은 여전했다. 진정성 있는 음악의 힘이 폭풍같은 논란도 잠재울 수 있을까?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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