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45분 '나가수'가 끝난후…확바뀐 네티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3.27 20: 41

진정성 있는 음악의 힘은 컸다.
 
논란 속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음악의 힘 속에 봇물같은 응원을 얻고 있다.

27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는 165분간 특집편성으로 두 번째 경연의 과정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들이 다른 가수의 노래를 바꿔부르는 미션을 받았다.
방송 4회째인 이날 방송은 관계자들과 대중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재도전 기회를 수락한 김건모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연출자 김영희 PD가 탈락하고, 결국 김건모까지 자진 하차를 결정해 말그래도 '뜨거운 감자'가 됐기 때문이다.
원칙을 위배했다는 점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은 '나는 가수다'는 하지만 음악의 힘으로 일어날 가능성을 보였다.
한번 홍역을 치른 가수들은 이날 방송에서 어느 때보다도 열과 성을 다해 무대에 임했다. 이 과정에서 가수들의 솔직한 모습들이 전파를 탔다.
논란의 인물이 된 김건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인터뷰를 통해 "내가 왜 재도전을 했을까?"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지영은 부담감에 펑펑 눈물을 흘리며 "머릿속이 하얗다"고 패닉 상태를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7인 가수들은 2주간 단 한곡만을 위해 준비한 무대를 관객들에게 정성스럽게 펼쳐보였다. 공들여 편곡한 다른 사람의 노래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보여주는 가수들은 우열을 가릴 필요도 없이 훌륭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냈다.
첫 번째 탈락자는 윤도현의 '잊을게'를 부르게 된 개성 강한 가수 정엽이 됐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누군가 보내야 하지만 떠날 사람은 없는 서바이벌임을 증명했다.
박정현은 "'나는 가수다'를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어떻게 음악을 하는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었다"라고 이 방송을 통해 대중과 좀 더 밀접하게 소통하기를 바랬고, 백지영은  "다른 스케쥴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부담과 욕심을 느낀다"라고 이 방송의 존재감에 대해 표현했다. 김건모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라고 털어놨다.
네티즌들은 해당 홈페이지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호평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감동의 무대였다", "우리나라의 가수가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모두 미쳤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무대였다", "TV를 보며 같이 눈물을 흘렸다. 이토록 노래를 몰입해서 들었던 적이 없다", "오늘 모든 가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등의 반응을 올리며 '재정비'를 기다리겠다고 힘을 모았다.
한편 이날 1위는 25%의 압도적인 지지로 김범수가 차지했다. 김범수는 음악프로에서도 "1위 한 번 못해봤는데"라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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