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시범경기에서 발견한 깜짝 전력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8 06: 57

한화가 시범경기를 통해 의외의 전력들을 발굴하며 새 시즌 희망을 높여놓았다. 투타에서 깜짝 활약한 선수들의 등장으로 새로운 활력을 더하게 됐다. 마운드에서는 중간계투로 활약한 정재원(27)과 최진호(27), 타선에서는 타격 2위와 5위를 차지한 김경언(29)과 전현태(25)가 돋보였다.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이들이 기대이상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8년차 사이드암 정재원은 시범경기를 통해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5경기에서 1패3홀드. 9⅓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냈는데 9이닝당 탈삼진이 10.6개에 달한다. 사이드암으로서 최고 150km 강속구와 커브처럼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제구가 눈에 띄게 안정되면서 '한화의 임창용'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5년차 우완 최진호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시범경기에서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한대화 감독의 눈에 들었다. 6경기에서 1홀드를 기록했는데 6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2피안타 3볼넷으로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점대(0.83). 힘으로 윽박지르는 정재원과 달리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적절히 맞혀잡는 피칭을 펼쳤다.

타선에서는 김경언이 반란을 일으켰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 34타수 15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4푼1리. 롯데 홍성흔(0.514) 다음으로 높은 시범경기 타율 2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이다. 정확하게 갖다 맞히는 타격으로 코스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했다. 2루타도 5개나 될 정도로 장타력도 증명했다. 1~3번 어느 타순에서든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뷔 10년째를 맞아 최고의 활약이 기대된다.
내야수 전현태도 가능성을 실현시켰다. 지난해부터 한대화 감독이 기대를 갖고 지켜본 그는 시범경기에서 마침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11경기에서 37타수 14안타로 타율 3할7푼8리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전체 5위에 해당하는 성적. 도루도 3개를 훔치며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에도 앞장섰다. 시범경기 중반부터 1번타자로 기용되며 가능성을 점검받았다. 올해 붙박이 1번타자로 공격의 선봉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원과 최진호는 올해 한화의 불펜을 두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진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중간계투가 없는 한화에서 이들이 허리진에서 해야할 역할이 커졌다. 김경언과 전현태는 한화의 기동력 야구를 이끌어야 할 동력이 되어야 한다. 상위 타순에서 4번타자 최진행 앞에 최대한 많이 출루해야 할 임무가 있다. 투타에서 발견한 의외의 수확들이 한화의 2011년을 밝게 비추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최진호-정재원-김경언-전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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