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김용호, "스위치히터 포기는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8 07: 01

"스위치히터로 가고 싶다".
한화 내야수 김용호(25)는 근래 보기 드문 스위치히터다. 1990년대 후반부터 유행한 스위치히터는 박종호 장원진 최기문 같은 수준급 타자들이 계속 나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스위치히터가 종적을 감춘 대신 우투좌타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최정 안치홍 등 젊은 피들이 스위치히터에 도전했으나 오래 가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김용호의 스위치히터 가능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김용호는 성균관대 1학년 때부터 스위치히터를 시작했다. 우연찮게 팔꿈치를 다친 후 타격 밸런스를 찾는 과정에서 좌우 타석 모두 타격이 가능해졌다. 이후 대학야구를 대표하는 스위치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좌우 타석을 안 가리고 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힘과 밸런스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뒤에도 스위치히터로 조련을 받고있는 중이다.

김용호는 "대학 시절부터 계속 스위치로 쳤다. 사실 왼쪽 타석이 더 편한 게 있다. 그래서 오른쪽 타석에서 많은 연습을 통해 보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왼쪽 타석 타격이 가능한데 굳이 오른쪽 타격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 이에 대한 김용호의 설명은 간단하다. "프로무대에서 나만의 희소성을 갖고 싶다. 오른쪽 타석에서도 좋은 타격을 한다면 장점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게 김용호의 말이다.
한대화 감독도 '스위치히터 김용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감독은 "김용호 같은 선수가 치고 올라오면 활용도가 높다. 스위치가 되기 때문에 기용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쪽을 먼저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 한 감독은 "오른쪽 타석이 왼쪽 타석보다 떨어진다. 스위치는 한 쪽부터 제대로 되어야 한다. 입단 후 오른쪽 타석에서만 연습하길래 왼쪽 타석에 먼저 신경쓰라고 했다"고 밝혔다.
장종훈 타격코치도 "왼쪽 타석에 비해서 오른쪽 타석은 70~80% 수준이다. 하지만 재능과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용호 같은 선수는 정말 흔치 않다"며 그가 갖고 있는 희소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부분은 명백했다. 스위치히터 이전에 얼마나 프로 무대에 적응하느냐 여부가 바로 그것. 한대화 감독과 장종훈 타격코치 모두 이구동성으로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변화구에 대한 대처 요령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호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28타수 4안타 타율 1할4푼3리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초반 결정력을 과시했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변화구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고전했다. 삼진을 10개나 당했다. 김용호는 "확실히 프로는 투수들의 변화구나 스트라이크존 같은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김용호에게 시선이 벗어나지 않는다. 한대화 감독도 지명타자 자리를 남겨두고 있다. 김용호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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