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는데 팬 늘었다 "진정한 승자는 정엽"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3.28 08: 01

"정엽, 탈락이 아쉽지만 요즘 드물게 좋은 가수가 발견돼 반갑다"
정엽에 대해 잘 몰랐던 많은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정엽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첫 탈락자가 됐지만 이 프로그램이 발견한 최고의 보석, 진정한 수혜자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엽은 27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 7위 득표자로 선정됐지만, 재도전 기회를 반납하고 마지막 무대를 가지며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들이 다른 가수의 노래를 바꿔부르는 미션을 받은 가운데, 정엽은 윤도현의 '잊을게'를 부르게 됐다. 가성 위주인 정엽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정엽은 "평소와 전혀 다른 록스타일을 해 보고 싶어서 만족한다"며 웃어보였다.
정엽은 내지르는 보컬이 아니라 가성으로 감정을 눌러 폭발시키는 듯한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사실 편곡이 쉽지 않다. '짝사랑', '잊을게' 등 정엽 미션곡의 편곡을 담당한 에코브릿지 역시 이 점을 정엽이 다른 가수들과 차별되는 개성이자 이런 서바이벌 게임에서 다소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으로 지적했다. 
또한 이번 노래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편곡하기 어려운 곡"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정엽에게서 새로 태어난 '잊을게'는 윤도현의 그것과는 180도 다른 깊은 감성으로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사실 정엽은 방송 4회만에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발견의 재미를 준 가수다. 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 공연형 가수이기에 방송 출연이 거의 없었고, 20-30대의 큰 지지를 받지만 대중성이 보다 약했던 정엽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10대나 40대 이상 음악팬들에게도 어필하며 보다 폭넓은 사랑을 얻게 됐다.
'정엽 효과'는 가시적인 면에서 드러났다. 정엽이 부른 OST나 옛 노래들이 다시 주목받고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식했으며, 정엽 개인에 대한 소소한 내용들도 이슈가 됐다.
네티즌들은 "뛰어난 음악성과 가창력, 깨끗한 매너는 남자다운 면까지..탈락이 아쉽지만 요즘 드물게 좋은 가수 발견돼 반갑다", "정엽은 진정한 승자다", "(정엽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팬이 됐다", "오늘 무대 정말 감동, 당신은 최고입니다" 자주 볼수 있는 가수가 아니어서 이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던게 무척 좋았는데..아쉽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짧지만 강했던 정엽의 '미친 존재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런가하면 정엽은 방송에서 자신의 예감대로 7위가 돼 탈락하게 됐지만, 담담하고 쿨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정엽은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쾌재를 부를 것 같았다.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이제서야 심리적인 부담에서 해방됐다"고 전했다. 또 "대중문화가 많은 것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아줬으면 좋겠다. 다른 선배들의 무대를 볼 때 예술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완전 좋았다. 무대가 마음에 들어 좋았다"라며 행복해했다. 
 
정엽 측 관계자는 "실제로 가서 공연을 보면 가수들 한 명 한 명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감동 그 자체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두 가수들이 2주 동안 한 곡만을 심혈을 기울여 연습하는데, 실제로 콘서트에서도 한 곡을 갖고 이토록 정성을 기울이지는 않는다. 정말 대단한 노력과 열정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정엽은 떠나지만 가요계에 단비가 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나는 가수다'는 이날 방송에서 김건모의 출연분 및 김영희PD가 연출했던 방송분이 모두 공개됐다. 이후 한 달 여 기간 동안의 휴식기를 갖고 신정수PD표 '나는 가수다'로 재단장해 돌아올 예정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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