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운드에 사활을 건 LG 트윈스의 개막 5선발의 윤곽이 나왔다.
LG는 지난 12일부터 27일까지 시범경기를 통해 13경기를 소화했다. 13경기가 열리는 동안 LG는 총 20명의 투수들을 시험했다. 이 중에서 올 시즌 선발을 책임질 5명이 가장 궁금한 사안이다.
일단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8)와 벤자민 주키치(28)가 각각 3경기에 등판해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팀 내 '원투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리즈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4⅔이닝을 던져 10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15탈삼진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60km 위력적인 그의 직구에 타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변화구 제구력과 완급조절에서 미흡함이 발견됐지만 강력한 1선발 후보다.
주키치도 3경기에 등판해 10⅓을 던져 6피안타 5사사구 11탈삼진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좌완이라는 강점과 더불어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제구력이 그의 강점이다. 특히 공을 던지는 순간 오른쪽 골반의 이동이 자유로워 변화구 구사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원래 3선발은 '에이스'봉중근이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봉중근이 지난 시범 경기 도중 왼쪽 팔꿈치 근육통으로 개막전 엔트리 포함이 어려운 상황이다. 박종훈 감독도 "개막전 포함은 어렵다. 컨디션 변화를 지켜보고 있으나 시즌 개막 후 두 텀 정도 선발을 거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사이 LG는 롱릴리프 수업을 받던 박현준이 선발로 합류했다. 박현준은 시범경기 5경기에 출장 14⅓이닝 동안 8피안타 9탈삼진을 기록했다. 선발로 처음 등판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4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박종훈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감독도 "박현준이 경쟁서 우위를 점했다고 봐도 된다"라며 자신의 마음에 쏙 들었음을 이야기했다.
4선발로는 27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김광삼이 유력하다. 김광삼은 시범경기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⅔이닝 동안 10피안타 평균자책점 3.38을 마크했다. 제구가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좋아진 듯했다.
마지막으로 5선발로는 심수창이 유력하다. 심수창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 11⅔이닝을 던져 10⅔이닝을 던졌다. 특히 그는 지난 19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2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4⅔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심수창은 지난해에 비해 제구가 낮게 형성됐으나 여전히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LG로서는 5선발로 심수창을 대신할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후보였던 한희와 박동욱이 각각 어깨통증과 팔꿈치 근육통으로 소식이 잠잠하다. 물론 봉중근이 복귀하면 선발진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그 전까지 다섯 명의 선발에게는 최소 2차례 등판 기회가 주어진 만큼 이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선발 그룹 내 경쟁도 시작된다.
박종훈 감독은 현재 1선발에 대해서 누구라고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조만간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5명을 어떻게 조합할 지가 관건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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