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척추에 부담 가중시켜 허리디스크 발병률↑
운동으로 감량해야 허리디스크 근본치유 가능
Q : 올해 40세인 제 남편이 허리가 좋지 않습니다. 그냥 요통이겠거니 했는데 얼마 전부터는 다리까지 결리고 걷기가 힘들 때도 있다고 하니 허리디스크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병원에 가보자고 해도 바쁘다고 미루고만 있습니다. 남편은 내심 “이러다 낫겠지”하며 버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판단에는 이러다 나을 병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남편의 심각한 뱃살 때문인데요. 직장생활 12년차, 매일 술자리에 빠지지 않고 운동이라고는 하지 않으니 복부비만이 엄청납니다. 비만이면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던데 허리디스크도 마찬가지겠죠? 제 남편의 허리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좀 알려주십시오.
A : 말씀하신대로 비만은 허리건강에 좋을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기관의 조사에서도 비만인 사람의 허리디스크 발병률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왔습니다. 어릴 때 비만이었던 아동은 커서 디스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보고도 있으니 비만이 허리디스크를 유발하는 요인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 왜 비만이 허리에 좋지 않을까요.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척추가 받는 부담 역시 커지게 되고, 디스크에 쉽게 무리가 오는 환경이 조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비만인 사람은 대개 근육보다는 지방이 많고 근력도 약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근육이 척추를 지지해주는 기능마저 약해 디스크의 부담은 더욱 가중됩니다. 특히 복무비만이 심한 경우에는 나온 배를 떠받치려고 상체를 뒤로 젖히게 되면서 허리의 굴곡이 심해집니다.
결국 비만인 사람의 척추는 무거운 체중에 짓눌리는데다 허리의 자세마저 좋지 않게 되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허리디스크가 발병하기 딱 좋은 환경에 놓여있는 셈이죠.
님의 남편처럼 비만인 상태에서 만성요통에다 허리디스크 증세를 보이는 분들은 살을 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허리가 아픈 주요 요인이 비만인데 비만을 그대로 두고 허리만 낫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분들은 최악의 경우 허리 수술을 해도 재발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살을 빼는 최선의 방법은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는 근육과 척추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꼭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살을 빼고 허리 근력을 기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걷는 것이다. 걸을 때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천천히 오래 걸어야 척추의 충격을 줄이고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와 수영, 수중걷기 등도 추천할만한 운동입니다. 그런데 비만이면서 허리가 아픈 분들은 대개 운동을 싫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운동의 필요성을 스스로 납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체의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운동요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한약 처방을 받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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