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간대 주말극 1위로 우뚝 선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이 낳은정과 기른정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병원의 실수로 28년 동안의 인생이 뒤바뀐 사실을 알게 된 김현주와 이유리 그리고 고두심과 박정수가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첨예한 갈등을 겪으면서 이에 따른 시청자들의 의견도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극 중 이권양(고두심)은 가난한 집안 살림 때문에 친 딸인 한정원(김현주)에게 선뜻 나서지도, 기른 딸인 황금란(이유리)을 막아서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진나희(박정수)는 풍족한 집안을 배경으로 한정원과 황금란, 두 딸을 모두 평창동으로 데려와서 키우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생 역전’, ‘신분 상승’의 기적을 이룰 수 있게 된 황금란은 친 부모를 찾는데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는 반면, 한정원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극 중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시청자들은 김현주-이유리, 고두심-박정수 등 네 사람의 각기 다른 입장을 안타까워하고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현주 파(派)’ ‘이유리 파(派)’ ‘고두심 파(派)’ ‘박정수 파(派)’로 나뉘어 지지를 보내고 있는 시청자 의견을 종합했다.
●‘친부모와 함께 살고 싶다’ 이유리 파(派)
‘이유리 파(派)’ 시청자들은 뒤바뀐 인생으로 인해 28년 동안 굴곡 많고, 모진 시간을 보내왔던 이유리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공부를 잘했지만 생계 때문에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고, 입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까지 포기 한 채 매달려 살아왔던 인생. 그리고 이로 인해 결혼을 앞둔 남자에게 버림받고, 아버지의 도박빚 때문에 깡패들에게 협박을 당하는 처절함까지 겪게 된 상황에서 이유리의 선택은 어찌 보면 현실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입양 자들도 보면 키워준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실제로 친부모님을 찾아 나서지 않습니까? 정원이 친부모님이 가난해서 찾아가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금란은 반문했었죠. 저는 그 생각에 동의합니다”
“금란은 얼마나 억울할까 자신의 자리를 다른 사람이 누리고 있다는 것에? 힘들었기에 더 이해가 간다. 나라도 하루라도 빨리 정원의 집으로 가고 싶다고 그랬을 것 같다”
“드라마 속에서 이유리의 행동이 지극히 이해가고 공감가는 행동인데 악녀인 것처럼만 그려 지는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다”
● ‘그냥 이대로 계속 살자’ 김현주 파(派)
‘김현주 파(派)’ 지지자들은 부모님을 비롯해 오빠, 삼촌 등 가족에 대한 정이 남달랐던, 김현주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루에 한번 엄마를 꼭 껴안아야 했고, 아빠에게 애교를 부렸으며, 어린 삼촌에게도 애정이 남달랐던, 28년 동안 함께 했던 가족들에 대한 마음과 새롭게 등장한 가족들의 가난과 낯설음을 겪고 있는 김현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사실 전 금란이처럼 행동을 안했을 거 같기 때문에 아마 금란이에게 공감을 못 느낀 거 같아요. 사실 억울하기도 할 테죠. 하지만 해결방법을 이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풀어나가지는 않았을 거 같네요. 정원이는 금란이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니고 단지 시간이 필요한 건데 그 시간을 안주시는 거 같아요”
“가난하게 또는 힘겹게 자랐다고 다 금란이 같진 않습니다. 정원이는 남부럽지 않게 자랐지만 정원이 성격은 어렵게 자랐어도 밝은 성격을 가졌을 거라 전 생각이 드는군요”
“정원이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욕심, 탐심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에 시간들이 걸리고 표현하는데 익숙지 않은 것이다. 정원이는 내 것이라고 믿었었던 그런 것들을 지켜내고 싶을 뿐이다”
●‘두 아이 모두 데려와서 키우겠다’ 박정수 파(派)!
낳은 딸과 기른 딸, 모두를 포기할 수 없다는 박정수의 모습은 어머니로서의 이기심이 아닌, 어머니로서의 본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28년 동안 오매불망 길러왔던 김현주에 대한 사랑, 그리고 28년 만에 처음 만난 친 딸 이유리에 대한 미안함이 섞여 나온 행동이라는 것. 특히 두 딸을 키워낼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삶을 가진 만큼 박정수의 의견은 정당하다는 반응이다.
“자신의 딸 인줄 알고 키워왔고 온갖 고생하며 큰 딸이 내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정작 자신의 친딸은 부잣집에서 잘 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자총지종이 어떠했던 간에 정말 감사해야 하고, 진나희가 금란이를 데리고 가겠다는 것에 협조해 줘야 부모된 도리일 것 같습니다. 금란과 진나희, 한지웅에 대한 최소한의 미안함이랄까요”
“아무리 키운 정이 있더라도 나는 진나희에게 동감이 간다. 나라면 지금까지 고생했던 친 딸 황금란을 더 생각 할텐데요”
● ‘자식을 두고 이러는 법은 없다’는 고두심 파(派)
“난 너 밖에 없다”고 “금란이 때문에 산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이유리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전해왔던 고두심.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생계에 뛰어들어야했던, 그래도 듬직하게 자신의 옆에서 지켜왔던 이유리에 대한 애끓는 사랑을 드러내는, 하지만 자신의 초라한 모습으로 인해 친 딸 김현주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고두심의 눈물에 시청자들은 공감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딸을 위해서라지만 어느 부모가 그런 상황에서 쉽게 딸을 내줄 수가 있을까요. 딸을 시집보내는 것만으로도 힘들어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인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28년간 키워온 딸이 그렇게 친부모의 곁으로 가버린다고 가버리면 남겨진 부모는 그저 자식을 잃은 심정이겠지요. 왕래를 할 수 있다고 해도 이권양의 입장에서는 그저 껍데기만 부모가 된 기분이 들겁니다”
“그렇게 진나희는 친딸에게 기적이 되는 인생을 살고 있는데 이권양은 친딸에게 기적이 되는 인생을 살지 못하는 초라함에, 600만원짜리 핸드백 대신에 5천원짜리 원두커피를 사주었습니다. 그게 이권양이 친 딸 한정원에게 처음으로 해준, 최초이자 최선의 선물, 그리고 기적이었지요”
제작사 측은 “황금란과 한정원이 겪어야하는 혼란과 갈등, 가족 간에 괴로움 등 현실적인 부분들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전망이다”라며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할 수밖에 없는 물질, 즉 돈이라는 부분이 인간 내면에 내재되어있는 것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 것인지 내면적인 갈등에 대해 섬세하게 보여줄 예정이다”라고 말을 전했다.
bonbon@osen.co.kr
<사진> 에넥스텔레콤, 호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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