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논란에도 '나가수' 폐지 절대못하는 이유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3.28 16: 35

'나는 가수다'가 우여곡절 끝에 잠정 휴업을 결정했다.
‘나가수’는 첫 방송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며 리얼이 대세였던 예능 판도를 한 순간에 바꿔버렸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반향이 큰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김건모의 재도전이라는 서바이벌 원칙에 위배된 결정으로 시청자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고, 결국 MBC는 연출자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둬 또한번 논란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3주만에 일어난 ‘쓰나미’같은 논란에 폐지 여론도 일었지만, 결국 MBC는 '놀러와‘의 신정수 피디를 투입시키고 잠정적인 휴업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이번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만만치 않은 폐지 여론에도 이 프로그램이 살 수 있었던 것은 한달 동안 이뤄낸 일들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예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은 물론 ‘1박2일’이 출범하고 난 이후 한자리수 시청률에 머물렀던 ‘일밤’을 단번에 두자리수 시청률로 끌어올렸고, 165분간 특집으로 방송된 27일에는 줄곧 20%대에 머물던 ‘해피선데이’를 10%대(19.8%)로 끌어내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차결정이 나기 전 김영희 피디는 “3주차 방송이 30분간 ‘1박2일’과 겹쳤다. 30분 내내 ‘나가수’가 시청률을 이기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나가수’는 방송 전부터 ‘일밤’의 광고가 처음으로 완판되는 데도 일조했다. 김영희 피디는 "'일밤'에 복귀한지 1년 2개월이 됐다. 사실 2009년 12월 복귀했을 때는 광고가 하나도 팔리지 않았다. 이번에 새코너 '나는 가수다' '신입사원'을 출범하면서 광고가 완판됐다. 이를 통해서도 국민적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MBC 쪽에서도 일요일 예능의 구세주로 떠오른 ‘나가수’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비록 김영희 피디의 하차로 패닉에 빠진 출연진들을 추슬러야 하고, 상처투성이가 돼버린 프로그램을 봉합하는 과정이 복잡하더라도 프로그램을 살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최고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지금 출연 가수들이 그대로 출연을 해줄지, 김영희 피디 하차에도 소름끼치는 무대는 계속될지 시청자들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새롭게 투입된 신정수 피디가 이 모든 걱정을 잠재우고 ‘나가수’를 멋지게 부활시켜보길 기대해본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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