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골 고시생, 뇌를 알고 나를 찾았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28 17: 04

- 단월드 윤두환 원장
법보다 더 많은 문제 해결하려 유턴
마음·몸 건강은 내적 자신감서 나와

명상 대중화 꿈…단학 종교단체 아냐
[이브닝신문/OSEN=오현주 기자] ‘마음을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 세상일이 내 뜻과 같지 않게 흘러갈 때나 실의에 빠지게 하는 일과 맞닥뜨릴 때 흔히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천갈래 만갈래로 흩어져 있는 마음을 다잡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방법을 몰라 막연한 탓도 있다. 그런데 마음 다스리는 일도 과학이었다. 내면 건강 더 나아가 육체적 건강을 해치는 것은 심인성에 원인이 있다고 한다. 과거의 자신을 고집하면서 그 상태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탓할 때 생기는 병이란 말이다. 이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내적인 자신감을 키우는 데는 수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과학의 힘이 작용한다. 뇌파를 이완해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마음 상태를 불러오는 뇌체조, 호흡, 브레인 명상이 그것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이가 있다. 지난주 23일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단월드 신림센터를 찾아 윤두환 원장(38)을 만났다. 브레인 명상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우리의 뇌에 희망에 있다’고 말했다.
 
뇌의 숨은 기능을 개발하는 단학
마음의 영역만으로 여겨왔던 명상에 뇌를 중심으로 세운 것이 브레인 명상의 포인트다. 육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관장하는 것이 뇌라는 것이다. 우선 명상으로 어떻게 몸 건강을 만들 수 있는가를 물었다. 윤두환 원장은 “명상으로 감정조절을 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육체의 이완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다소 거칠지만 이 과정은 명쾌하다. 명상으로 긴장을 풀게 되면 몸 안 장기의 자연기능이 회복되고 자연히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리고 이 과정을 위해 뇌의 숨은 기능을 개발해 명상과 순기능케 하는 것, 이것이 단학의 궁극적인 수련법이라고 설명했다.
 
막연한 명상 대신 실천 과제 부여
단학은 그 중심에 두고 있는 명상으로 인해 종종 종교단체로 오해받기도 한다. 실제 불교에서는 동안거나 면벽수행을 통한 명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이 수행에 무턱대고 나섰다간 단 5분도 제대로 앉아있기 힘들다는 것이 윤 원장의 얘기다. 이유는 잡생각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잡생각을 제거하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어렵다”고 그는 말한다. 단학이 종교와 구분되는 지점이 이 부분이다. 무작정 마음을 바라보라고 이르는, 대중화하기 어려운 종교의 가르침에 앞서 한 단계 실천과제를 부여한다. 바로 호흡을 통한 육체적인 이완이다.
 
긴 호흡으로 뇌파를 바꾼다
이른바 단전호흡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호흡법이 수련의 기본이다. 단월드식 명칭은 ‘정충호흡’이다. 의도적으로 호흡을 길게 만드는 작업을 일컫는다. 윤 원장에 따르면 긴장을 풀면 호흡이 길어지고 리렉스 상태가 된다. 호흡이 신체적 이완을 가져오게 되고, 이때 육체적 신호조절을 담당하는 뇌파 역시 변화를 겪게 된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는 것. 뇌파가 안정화되면 뇌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스스로 머리 안에서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호흡과 관련된 신체적 이완은 체조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흔히 ‘기체조’라고도 말하는 이완체조가 그것이다.
 
체조-호흡-명상의 과정
윤 원장은 이 모든 과정을 ‘체조-호흡-명상’으로 이어지는 수련의 단계로 설명했다. 처음 이완체조를 통해 육체를 이완하는 것은 기혈순환을 돕기 위해서다. 또 체조는 호흡을 할 수 있는 준비상태를 만들어준다. 호흡이 길어지면 생명전자가 활성화되고 세포의 최소단위까지 에너지가 확장된다. 에너지가 많아지면 기혈순환이 일어나면서 몸이 따뜻해진다. 비로소 명상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거다. 그리고 이같은 심신수행의 기본 단계를 거치고 나면 단월드에서 핵심으로 두고 있는 뇌파진동명상, 브레인 명상에 들어설 수 있다.
 
내면세계를 시각화 
‘꿈을 컨트롤’하는 브레인 명상은 다양한 명상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수양의 단계에 그치지 않고 머리 안에 내면세계를 시각화하는 것이 다른 명상과 구분되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크린을 품고 있다고 윤 원장은 말한다. 스크린 명상법이다. “기억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미리 앞일에 대한 계획을 마치 스크린처럼 머리 안에 흐르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스로 자신의 꿈과 상상 안에 들어가 긍정적인 마인드컨트롤을 해내는 수련법으로 뇌의 역할을 키운다는 것이다. “우뇌의 감각을 키우는 작업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구상을 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를 보듯 실제의 모습을 내면에서 만들어나간다는 논리다.
 
수련 위해 찾았다가 원장으로
수험생이나 고시생이 종종 브레인 명상을 찾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집중할 수 있는 힘, 특히 효율성을 최대로 거둘 수 있는 이완의 집중인 ‘몰입’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집중에 장애를 겪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소개한다. 그 대표적인 혜택을 입었던 이가 윤 원장 자신이었다. 법대를 졸업하고 고시공부를 하던 때 단학에 처음 발을 들여놨다. 몸이 약해져 방법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호흡과 명상 수련법을 접하게 된 것. 그러다 문득 자각이 생겼다. “내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나 자신이라는 것, 또 외부환경에 길들여져 가기보다 내가 날 믿을 수 있는 신념이 생기면 법보다 많은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세상 적과의 상생을 고민하던 그는 고시공부를 접고 단월드의 원장이 됐다. 9년 전 일이다.
 
“뇌에게 질문한다”
윤 원장과 같이 지도자가 되려면 트레이너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기량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치유와 개혁운동이란 사명감이 필요한 건 물론이다. “마음이 좋지 않다는 것은 뇌의 회로가 적합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뇌파를 움직이는 과정을 통해 뇌의 회로를 바꾸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윤 원장은 내면의 건강이나 육체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내적인 자신감이라고 강조한다. 브레인 명상을 통해 뇌에게 질문을 하고,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마음에 힘을 붙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anoh@ieve.kr /osenlife@osen.co.kr
<사진>명상은 자기계발이라는 것이 윤두환 원장의 주장이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판단,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묻고 찾아가는 과정이 명상이다. 이런 측면에서 자기계발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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