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타격 부진. 어떻게 만회할까.
2011년 한화의 고민은 역시 타격이다. 과거 다이너마이트로 불렸던 타선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강타자 출신 한대화 감독이 투수와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것도 약화된 타격 때문이다. 한 감독은 "작년보다 공격력이 많이 약화됐다"며 걱정이다. 투수와 수비가 아무리 좋아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힘들어진다. 지난해 '최고 에이스' 류현진이 23차례 퀄리티 스타트에도 16승밖에 거두지 못한 게 증거다.
시범경기에서 한화 타선의 불안감이 그대로 나타났다. 12경기에서 팀 타율이 2할2푼8리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그나마 팀 출루율(0.331)과 장타율(0.340)이 5위로 조금 올랐지만 그래도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3.8점으로 전체 6위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시범경기 마지막 3경기를 통틀어 단 2득점에 그치는 등 극도의 타격 부진으로 마운드 선전을 무색케 만들었다.

시범경기에서 그래도 몇 가지 희망은 보였다. 올해로 10년차가 된 좌타 외야수 김경언이 12경기에서 34타수 15안타로 타율 4할4푼1리를 기록했다. 롯데 홍성흔(0.514) 다음으로 높은 시범경기 2위에 해당하는 고타율. 새로운 1번 타자로 테스트받은 전현태도 37타수 14안타 타율 3할7푼8리로 가능성을 보였다. 팀 도루도 21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기동력의 야구가 어느 정도 올라왔다.
유망주들도 시범경기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다. 5년차 김강을 비롯해 신인 나성용 김용호 등이 거포 자질을 보였다. 그러나 확실하게 튀어 나오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한대화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킨다. 한 감독은 "지난해 최진행처럼 뭔가 해줄 것 같은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고만고만하다"면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라 아직 오락가락한다.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진행과 정원석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야 하는 것도 남은 기간 과제가 될 전망이다.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 1군으로 올라온 최진행은 시범경기에서 5경기에서 15타수 1안타 타율 6푼7리에 머물렀다. 정원석도 잔부상 탓에 4경기에서 10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중심타선을 이뤄야 할 이들이 속히 컨디션을 회복해야 한화 타선에도 중량감이 생긴다. 어깨 재활을 마친 장성호의 복귀도 기대되는 요소. 지난 25일 본격적인 배팅훈련을 시작한 장성호는 내달 18일 2군 경기 출장을 목표로 방망이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과연 한화가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타격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희망적인 요소와 불안한 요소가 아직까지 공존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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