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믿너믿' 8개 구단 믿는 선수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3.29 07: 48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새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에 대해 밝혔던 "나는 믿을꺼야. 가코 믿을꺼야"(나믿가믿)는 어느새 인용되어 예능까지 나올 정도의 신조어가 되었다. 가코가 타선의 한 축으로 선동렬 전임 감독의 '지키는 야구' 색깔에서 탈피하는 가장 큰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
 
그만큼 각 팀 감독들이 믿는 선수들은 2011시즌 팀 계획을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비춘, 반드시 올 시즌 맹활약을 펼쳐야 하는, 감독의 '믿는 구석'은 누구일까.

 
디펜딩챔피언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3년 째 활약하는 외국인 우완 게리 글로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팔꿈치-발바닥 부상 등 여러군데 부상을 호소하며 6승에 그쳤던 글로버는 시범경기 3차례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서는 몸쪽 직구를 활용한 공격적 투구로 5이닝 무실점투를 보여줬다.
 
삼성은 '나믿너믿' 원조 가코의 방망이를 주목해야 한다. 23일 대전 한화전서 연타석포 4타점으로 클리블랜드 시절의 위력을 재발휘한 가코는 시범경기서 2할7푼7리 2홈런 8타점을 올렸다. 2개의 사사구에 비해 11개의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경기가 계속될 수록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믿가믿' 이야기가 나올 법 하다.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은 선발로 재합류한 좌완 이현승을 바라보며 '이현승 믿을꺼야'라는 표정을 비추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어깨-허리로 이어지는 부상 속 3승을 올리는 데 그쳤던 이현승은 이제 아프지 않은 몸으로 시범경기를 시작한 뒤 라몬 라미레즈의 부진을 틈 타 선발진에 재합류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6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96이다.
 
양승호 신임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는 새 외국인 우완 브라이언 코리가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영입 당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코리는 시범경기 3차례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호평을 받았다. 테일링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공략하는 공격적 투구가 인상적이다.
 
KIA 타이거즈는 '호랑이가 된 꽃' 이범호에게 집중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서 힘든 1년을 마치고 KIA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로 복귀한 이범호는 8경기 3할9푼1리 3타점을 올리며 방망이를 덥혔다. 팀 합류 당시 불어난 몸으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으나 엄청난 훈련량을 통해 이전의 감을 되찾은 인상이다.
 
투수진, 특히 계투 요원의 활약이 절실한 LG 트윈스에서는 사이드암 김선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3-4 트레이드를 통해 SK서 LG 유니폼을 입은 김선규는 8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의 성적을 남겼다. 사이드암 특유의 춤추는 볼끝, 특히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향하다가 거침없이 바깥으로 휘어드는 슬라이더는 김선규의 가치를 높여줄 가능성이 크다.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개막 선발이 유력한 외국인 우완 브랜든 나이트의 최근 호투(24일 목동 한화전 6이닝 1실점)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에서 무릎 부상으로 인해 중도 퇴출되는 비운을 겪었던 나이트는 높은 팔각도에서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거침없이 던지며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최하위서 벗어나고자 각오를 다진 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이 믿는 선수는 2루수 전현태. 잇단 3루 공백으로 인해 지난해 3할 2루수 정원석을 3루로 이동시킨 한화는 발빠른 전현태를 믿고 있다. 전현태는 시범경기서 3할7푼8리 2타점 3도루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높은 수비 중심으로 인해 수비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그의 활약이 없다면 한화의 탈꼴찌 희망도 옅어질 수 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가코-이현승-이범호-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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