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주기설' 한화, 올해 신인왕 배출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29 09: 35

'기회의 땅' 한화에서 신인왕이 배출될 수 있을까.
한화는 '젊고 강한 팀'이라는 슬로건아래 리빌딩을 하고 있는 팀이다. 누구에게나 기회의 문이 열려있는 곳이다. 그래서 신인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신인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해 어느 때보다 신인왕 후보들도 넘친다. 중고신인으로는 최진호(27) 김강(23) 장민제(20), 순수신인으로는 유창식(19) 나성용(23) 김용호(26) 등이 있다.
중고신인 중에서는 최진호가 눈에 띈다. 지난 2007년 1차 지명자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년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시범경기 6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6이닝 동안 피안타 2개와 볼넷 3개만을 내줬을뿐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한화 불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강과 장민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5년차가 된 2군리그 홈런왕 출신 김강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2할4푼에 그쳤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격감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안타 6개 중 3개가 2루타일 정도로 장타력이 있다. 3년차 우완 장민제도 시범경기에서는 1홀드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지만 상황에 따라 선발과 중간을 넘나드는 스윙맨으로 1군 붙박이가 기대된다.
순수신인 중에서는 나성용과 김용호에게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포수 나성용은 시범경기 초반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6푼 2홈런 4타점을 기록했으나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포수로 장래성이 촉망된다. 내야수 김용호도 근래 보기 드문 스위치히터로 밸런스와 장타력을 두루 갖췄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1할4푼3리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화제를 모은 '슈퍼루키' 유창식은 조금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시범경기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서 뭇매를 맞으며 고전했다. 겨우내 어깨 재활에 집중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다. 개막 1군은 힘들지만 몸을 완벽하게 만드느냐 여부에 따라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한화는 고졸 내야수 강경학에게 1군의 한 자리를 내주면서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는 중이다.
한화는 5년 주기로 특급 신인들이 배출된 팀이다. 1996년 신인왕은 박재홍이 차지했지만 이영우와 송지만이 혜성처럼 나타났고, 2001년에는 김태균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06년에는 류현진이라는 괴물이 등장해 신인왕과 MVP를 꿀꺽했다. 다시 5년의 시간이 흐른 2011년. 과연 올해 '한화의 신인왕'이 다시 한 번 배출될 수 있을까. 중고와 순수가 어우러진 신인왕 후보는 넘쳐난다.
waw@osen.co.kr
 
<사진> 최진호-김강-나성용-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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