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연예인은 한 마디로 잘 나가는 직업이고 동경의 대상으로 손꼽힌다. 꿈많은 초등학생들한테 "커서 뭐가 될래?" 물으면 이제는 대통령, 과학자 보다 '배우와 가수, 그리고 개그맨'을 얘기하는 세상이다. 사회적 영향력도 커진 지 오래다. "돈 많이 벌고 유명하면 뭘해. 그래봐야 딴따라지"식의 연예인 비하 발언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옛날 얘기다. 이제는 공인으로서 각종 이슈 때마다 이들이 던지는 한 마디가 여론에 끼치는 파장의 무게란 엄청나다.
트위터와 미니 블로그 등 소셜 네트워크가 눈이 부실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면서 스타와 팬의 소통은 갈수록 밀접해지는 추세다. 촛불시위와 소고기 수입 파동 때부터 천안함 사태와 백령도 도발, 일본 대지진에 이르기까지 온갖 세상사에 대한 연예인들의 반응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지고 갖가지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여기서 문제가 몇 가지 발생한다. 쏟아진 물 주전자에 되담기 보다 트위터에 올린 말 한토막 다시 줍는게 더 힘들기 때문이다. 또 권리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마련.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만큼, 그에 따른 노블레스 오블레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 높아가는 상황이다.

그래서 가끔 만나는 연예인 매니저나 관계자들의 하소연도 늘어만 간다. "스타건 뭐건, 연예인은 정말 못할 노릇"이라는 푸념이 심심찮게 들린다. 이유인즉슨, 첨단기기를 통한 소셜 네트워크 성화에 연예인의 사생활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노출된다고 볼멘소리다.
공항이건 은밀한 장소에서건, 수시로 터지는 핸드폰 카메라 역시 이들의 공적 1호다.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이나 동영상 아니었으면 잡아뗐을 열애와 밀애 사실을 빼도 박도 못하고 인정해야 되는 까닭이다. 이런 사진의 전파 수단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이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연예계 스스로가 자초한 일임에 틀림없다. 트위터는 개방형 소셜 네트워크다.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적는 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구덩이에 외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유명인의 트위터일수록 넓은 광장에서 확성기로 외치는 효과를 내기 마련이고 트위터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특성을 잘 알기 마련이다.
트위터로 할 말은 다 해놓고 '왜 사생활 보호가 안되냐'고 따지는 건 오히려 어불성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연예계 스타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는 것도 항상 유념해야될 기본인게고.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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