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도 선발 투수가 많아서". (김성근 SK 감독)
"우승팀 감독도 발표를 안하시는데 감히".(김시진 넥센 감독)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의 김성근(69) 감독과 지난 시즌 7위 넥센 히어로즈의 김시진(53) 감독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감독은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오는 4월 2일 펼쳐질 개막전 선발 투수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재치있는 대답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투수 발표는 하루 전에 하는 것이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류중일 삼성 감독부터 차례로 한 명씩 선발 투수 이름을 말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에 김시진 감독의 차례. 그러나 김시진 감독은 "우승팀 감독님이 모른다고 하셨는데 감히 꼴찌로 분류되는 팀이 어떻게 알겠나"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이내 "넥센은 사실 잠실구장에서 LG와 연습경기를 하고 있는 데 경기가 끝나고 스태프들과 충분한 상의를 해서 확정짓겠다. 결국은 5명 중 한 명 아니겠나"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자 사회자가 다시 김성근 감독에게 마이크를 돌렸다. 선발 투수를 다시 한 번 요청한 것이다. 그러자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선발 투수가 너무 많아서"라고 말해 여전히 말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했다.
한편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개막전 전날인 1일에 선발 투수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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