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골절상' 강봉규, "상수야 괜찮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3.30 07: 05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은 강봉규(33, 삼성 외야수)는 "새삼 느끼는건데 부상이라는 게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것"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강봉규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서 5회 한상훈의 타구를 잡기 위해 파울 지역까지 전력 질주하다 유격수 김상수(21)와 충돌해 왼손 엄지 골절상을 입었다.

29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만난 강봉규는 "둘 다 공을 잡기 위해 쫓아가다보니 부딪쳤다. 날씨도 춥고 집중력 저하보다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나보다 상수가 더 많이 다친줄 알았다. 충돌한 뒤 허리와 엉덩이가 더 아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 통증이 심해지더라. 그래서 검진하니까 골절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겐(38)은 강봉규가 부상을 입은 뒤 자신의 사물함에 그의 사진을 붙여 놓고 빠른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강봉규는 "사물함에 붙여진 사진을 봤는데 정말 감동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게 강봉규의 생각. 그는 "액땜이라고 하면 액땜일 수 있겠지만 선수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큰 부상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고 위로가 된다"며 "그리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운동하다보면 다칠 수도 있지 않나. 다만 팀도 중요한 시기고 나 역시 중요한 시기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랐는데 그게 아쉽다"고 털어 놓았다.  
왼쪽 어깨 타박상을 입었던 김상수는 "강봉규 선배님께 정말 죄송하다. 올 시즌 아주 중요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셨는데"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봉규는 "상수가 미안할 이유가 있나. 서로 해야 할 부분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 거다. 상수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나"라고 웃은 뒤 "경기 중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불과하다. 절대 미안할 이유가 없다. 서로 수비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미흡했을 뿐"이라고 감싸 안았다.
강봉규는 다음주부터 러닝 등 기초 체력 다지기에 나설 예정. 그는 "빨리 복귀해야 한다. 나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계속 이렇게 있으면 안된다"라고 껄껄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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