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28)은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위협적이다.
그는 지난해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9승 3패 9세이브 8홀드(평균자책점 2.74)를 거두며 삼성 계투진의 기둥 역할을 맡았다. 그만큼 위력이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하다. 팀내에서 '명품 슬라이더'로 통하는 안지만은 주무기 전수에 앞장서고 있다.

29일 윤성환이 안지만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그는 흔쾌히 자신의 슬라이더 그립을 시범을 보이며 가르쳐줬다. 그리고 보다 쉽게 던질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귀띔하기도 했다. 윤성환도 안지만의 족집게 과외에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대구상고 3학년 때 박영진 투수 코치(현 상원고 감독)로부터 슬라이더를 전수받았다는 안지만은 "성환이형은 커브를 잘 던지지만 슬라이더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편이다. 반면 나는 슬라이더에 비해 커브를 제대로 던지지 못해 맞교환식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데뷔 첫 10승 달성과 승률왕 타이틀을 품에 안은 차우찬(24) 역시 '안지만표 슬라이더'를 장착했다. 차우찬은 "2008년 (안)지만이형에게 슬라이더를 배웠는데 지난해 요긴하게 써먹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은 갖고 있었는데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게 마음에 걸린다. 조금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안지만은 "내가 먼저 슬라이더에 대한 말을 꺼내지는 않는다. 누가 묻거나 슬라이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다 알려준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안지만표 슬라이더가 삼성 마운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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