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걸그룹 노래들 중에서는 유난히 '오빠 미워!'를 외치는 새콤달콤한 앙탈 가사가 눈에 띈다. 여리여리한 소녀 감성에 톡 쏘는 매력을 겸비하는 콘셉트의 노래들 속 보다 직접적으로 귀에 꽃히는 쉽고도 재미있는 가사들이다.
걸스데이의 신곡 '반짝 반짝'을 들어보면 "내 말을 좀 들어봐. 오빤 정말 나빴어. 내 맘을 왜 훔쳤어. 오빤 정말 못됐어"란 표현이 연달아 나오며 좋아하는 오빠에게 상처 받은 직접적인 마음을 표현한다.



"몰라몰라 싫어져도 난 몰라. 웃지마 웃지마 장난만 좀 치지마..가까운 듯 멀어질 듯 알수가 없어. 너와 빙글빙글 돌고 도는 사랑은 싫어. 이젠 그만 할까봐 너무 아파서 미워" 등 '미워', '나빠', '장난치지마' 등 새초롬한 소녀들이 좋아하는 남성을 향해 던지는 말들이 가사로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톡톡 튀는 가사와 함께 나미의 1980년대 히트곡 '빙글빙글'의 가사와 안무를 2011년 감각에 맞게 일부 가미한 감각도 돋보인다.
신예 걸그룹 치치의 데뷔곡은 '장난치지마'다. 7인 소녀들은 노래를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오빠에 대한 '애증'을 드러낸다.
"왜 나를 갖고 장난쳐 나를 갖고 장난쳐 싫어. 정말 싫어. 왜 나를 갖고 장난쳐 나를 갖고 장난쳐 싫어. 정말 싫어. 차 한잔하자고 밥 한번 먹고 싶다고, 한번만 만나달라고 했던 건 너였어. 손잡고 싶다고 입맞춤 하고 싶다고, 한번만 안고 싶다고 했던 건 너였어"란 쉬우면서도 중독성 있는 가사가 일렉드로닉 하우스댄스 멜로디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변신하는 '트로트돌' LPG의 신곡은 '앵그리(Angry)'다. 좋아하는 오빠에 대한 애끓는 분노를 담고 있다.
"오빠가 먼저 날 좋아라 했어. 싫다는 날 만나자고 했어. 나 땜에 미치겠단 그 말 순진하게 난 다 믿었어~그런데 뭐? 너 뭐? 다 끝이 났다니... 정말... 이럴 순 없잖아! 싫어~ 싫어~ 싫어~ 나빴어!"란 가사. 역시 '오빠', '싫어', '나빠'란 직접적인 표현이 이어지고 있다. 남녀 누가 들어도 단순하지만 임팩트있고 촌스러워 보여도 솔직한 느낌이 살아있다는 평이다.
때론 사랑에 대한 노래 가사와 이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콘셉트는 걸그룹의 이미지를 상징화하기도 한다.
소녀시대는 여태껏 부른 다양한 노래들 중에서도 대표곡 '지', '오' 의 이미지가 강하다. 조심스러우면서도 솔직하게 좋아하는 오빠에 대한 마음을 앙증맞은 군무로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능력은 소녀시대를 따라올 그룹이 없다.
'텔미', '소핫'으로 대표되는 원더걸스는 자기 도취된 고양이 같은 소녀들이 '이렇게 예쁘고 매력았는 나를 사랑해달라'고 마음껏 표현했다. 귀여우면서도 요염하다. 2NE1은 '아이 돈 케어', '고 어웨이'의 가사 처럼 내게 마음이 떠난 사람은 신경쓰지 않는다, 날 버린 너를 미련없이 보내겠다는 당찬 매력이 돋보인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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