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한국인 유망주 이학주(21)가 새로운 팀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샬럿 탬파베이 스프링캠프에 있는 이학주는 29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컵스에서 한국선수들과 같이 있었는데 이들과 헤어져 조금은 아쉽지만 새로운 팀 감독, 코치, 선수들 모두 좋은 것 같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우투좌타 유격수인 이학주는 지난 2008년 충암고 시절 시카고 컵스와 계약금 115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입단 직후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2009년 컵스 산하 싱글A 보이스 호크스에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하이 싱글A 피로리아에서 뛴 이학주는 2010올스타 퓨처스 게임에 세계팀 대표로 선발돼 경기에 출장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22경기에 출장 2할8푼2리의 타율과 137안타 1홈런 40타점 32도루. 매년 컵스 유망주 랭킹 상위에 올랐던 이학주는 컵스 전체 유망주 랭킹 4위였으나 그의 뛰어난 실력이 탬파베이의 눈을 매혹시키며 맷 가르자 트레이드 때 반대 급부로 탬파베이의 선택을 받았다.
이학주는 지난 8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탬파베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메이저리그 캠프는 아니고 마이너리그 더블A 캠프에서 뛰다 최근 하이 싱글A로 내려왔다. "올 시즌 아직 어디에서 시작할 지 모르겠다"고 말한 이학주는 "어디서 시작하든지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 몸은 매우 건강하다"고 대답했다.
올해 탬파베이 야수 유망주 가운데 10위 안에 든 이학주는 또 다른 유격수 경쟁자인 팀 배컴과의 만난 이야기도 소개했다. 이학주는 "배컴을 캠프에서 봤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착하고 순둥이였다. 야구도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컴은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트리플A 캠프에 머물면서도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학주는 또 "조 매든 감독과는 아직까지 특별히 대화를 한 적은 없다. 그러나 훈련장에서 얼굴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든 감독은 지난 6일 탬파베이 캠프에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피오리아에 있는 내 친구가 이학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다. 정말 빠르다고 들었다. 타격과 타고난 운동 신경, 그리고 허슬플레이도 잘 한다고 들었다"고 말해 그의 입김이 작용해 이학주가 탬파베이로 오게 됐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학주는 또 자신이 트레이드가 된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컵스 유격수 스탈린 카스트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애리조나 캠프 때 OSEN이 카스트로를 만났을 때 들은 메시지를 이학주에게 전했다. 당시 카스트로는 이학주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내며 "안녕. 나 카스트로야. 잘 지내지? 새로운 팀에서 잘 하길 바란다. 행운을 빌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학주도 "카스트로도 최고의 유격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올 시즌 끝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 승격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이학주는 "어디서 시작하든지 열심히 할 것이다. 겨울 동안 체력훈련을 많이 해 힘도 많이 붙었다"면서 "기회가 오면 꼭 잡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탬파베이 담당 기자인 맥 톱킨 기자는 "물론 이학주가 좋은 선수지만 탬파베이 팜의 경우 한꺼번에 여러 단계를 끌어 올리는 경우가 드물었다"면서 "아마도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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