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 송지효 지고 '2인자' 김민정 뜨고..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3.30 08: 21

미니시리즈에 출연 중인 두 여배우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강력반'의 송지효와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의 김민정이다. 송지효는 강력계 형사들의 리얼한 세계를 다룬 '강력반'에서 열혈 기자 조민주 역으로 출연 중이다. 김민정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여인의 굴곡진 인생을 그린 '가시나무새'에서 비련의 악녀 한유경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송지효는 송일국 이종혁 성지루 등 남자 배우들을 제외하면 '강력반' 속 여자 타이틀 롤이다. 김민정의 경우 사실상 여주인공 한혜진에 이은 두 번째 여자 주인공이지만 그 존재감은 한혜진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두 사람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송지효와 김민정의 상반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강력반' 속 송지효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반응들이 주를 이루는 반면 '가시나무새'의 김민정에게는 찬사와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

엄밀히 말해 극중 '1인자'인 송지효와 '2인자'인 김민정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토록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는 연기력이라는 원초적인 문제에 달렸다.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송지효는 자신의 그릇에 비해 버거운 캐릭터를 맡아 끌려간단 느낌을 주지만 아역 출신으로 폭 넓은 연기 경력을 지닌 김민정의 경우, 우월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송지효는 데뷔 후 영화 '색즉시공', '쌍화점'을 비롯, 드라마 '궁'과 '주몽' 등에 출연했지만 조연급에 머물다 '강력반'을 통해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입지를 넓혔다. 노출 수위가 관심을 모았던 영화 '쌍화점'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지만 '배우'로서의 존재감이 부족했던 송지효에게 '강력반' 타이틀 롤은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손색없던 기회. 그러나 송지효는 부족한 연기력에 스스로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송일국 이종혁 성지루 등 함께 출연 중인 선배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발성과 캐릭터 해석력이 그녀의 존재감을 희미하게 만든다.
반면 김민정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악녀가 되어야 한 파란만장 여인의 운명을 밀도 있게 표현, 배우로서의 내공을 과시하고 있다. 한혜진과의 대결 구도에서 오히려 그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자랑할 뿐 아니라 극 전체의 중심을 잡는 장악력까지 갖춰 '가시나무새'를 보는 가장 큰 요인으로 떠올랐다. 그녀의 서슬퍼런 악녀 연기에 시청자들은 숨을 죽이고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이는 아역 시절부터 누적된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얘기다.
 
극중 발랄하고 당찬 열혈 기자 역을 조민주로 분한 송지효는 왈가닥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는 중이다. 송일국과의 러브라인도 예고됐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가슴을 뛰게 만들지 못하는 것 또한 송지효의 매력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그런가하면 극중 자신을 버린 생모에 대한 복수심과 야망으로 똘똘 뭉친 서유경 역을 맡은 김민정은 복잡하고 기복이 심한 팜므파탈의 심리를 절묘히 묘사해내고 있다는 평. 리얼한 출산 연기, 거침없는 악행과 독설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극의 흥미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극중 두 사람의 존재감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강력반' 시청자 게시판에는 송지효의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과 캐릭터 비중에 대한 회의적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가시나무새' 시청자들은 한혜진을 넘어서는 김민정의 존재감과 화면 장악력을 극찬하며 박수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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