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식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연예인 모시기에 한창이다. OOO의 김밥부터 XXX 김치까지 음식 종류를 불문하고 스타 지명도와 인기를 등에 업은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톱MC 이경규는 이 분야에서 선두 주자에 속한다. 이경규의 압구정 김밥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음식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출연중인 KBS 2TV '남자의 자격' 라면 콘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잡았다. 시청자 호평을 듬뿍 받은 이경규의 꼬꼬면이다.
인터넷 등에서 반응이 뜨겁자 '꼬꼬면'의 상품화 계획이 금세 이뤄졌다. 모 라면회사의 러브콜을 이경규가 수용, 곧 '이경규의 꼬꼬면'이란 인스턴트 라면 메뉴가 전국 슈퍼마켓에 추가될 모양이다.

이경규의 꼬꼬면처럼 연예인 이름을 딴 식품 브랜드는 소비자 입장에서 양면성을 갖고 있다. 해당 연예인의 친근한 이미지를 믿고 구입하는 신뢰성의 측면은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몇몇 스타 브랜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장수 식품으로 성가를 이어가고 있다.
거꾸로 연예인을 앞장 세운 식음료 프랜차이즈나 상품들의 상당수는 이름만 빌려서 장사하는 스타 마케팅으로 일관한다는 게 소비자 불만사항이다. 정작 소비자의 신뢰를 유도해 구매를 일으키는 연예인은 식품의 질이나 안전도는 나몰라라 돈만 챙기고 뒤로 빠진다는 얘기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한 스타 연기자의 간장게장 파동이다. 홈쇼핑 등에서 대박상품으로 유명했던 이 간장게장은 훗날 광고와 다른 부실한 내용물로 물의를 일으켰고 배우는 "이름을 빌려줬지 사업 관여는 안했다"고 뒤늦게 발을 뺐다.
이렇게 식음료 사업에서 스타 마케팅을 악용하는 데 따른 폐해는 부지기수다.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딴 상품에 전혀 책임 의식을 갖지않을 때 발생하는 문제다. 이래서는 그 연예인의 캐릭터 이미지를 믿고 산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경규는 꼬꼬면이 세상에 나올 때 자신의 이름을 딴 라면에 대한 소비자 믿음에 답해야 할 책임이 있다. 양심냉장고 등 숱한 히트 프로에서 그가 가꿔온 이미지가 단연 돋보였던 만큼 부담이 더할게 분명하다.
또 현역 톱MC 가운데 최고참이라는 사실도 스타 마케팅에서의 모범을 그에게 요구하지 않을까 싶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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